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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오영수, 韓배우 최초 골든글로브 후보에

최만섭 2021. 12. 15. 05:33

이정재·오영수, 韓배우 최초 골든글로브 후보에

男주연·조연상 후보에 각각 올라

입력 2021.12.15 03:00
 
미국에서 아카데미 시상식과 더불어 권위를 인정받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배우 이정재(49)와 오영수(77)가 한국 배우 최초로 후보에 올랐다. 이들이 함께 출연해 ‘깐부(딱지나 구슬을 서로 나누는 같은 편)’로 활약,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에 오른 작품 ‘오징어게임’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골든글로브 후보로 지명됐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린 넷플릭스 드라마‘오징어 게임’에서 깐부(같은 편)로 나온 이정재(오른쪽)와 오영수(왼쪽). 두 사람은 나란히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배우 최초다. /넷플릭스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13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호텔 베벌리힐튼에서 ‘2022년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3개 부문 후보에 ‘오징어 게임’이 올랐다고 밝혔다. 이날 후보 지명은 골든글로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먼저 ‘오징어게임’은 텔레비전 부문 드라마 작품상 후보에 들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우리나라 드라마가 후보에 오른 건 처음이다. ‘더 모닝쇼’와 ‘포즈’ ‘뤼팽’ ‘석세션’ 등이 경쟁 상대다.

‘오징어게임’에서 달고나(설탕 과자)를 핥아 먹는 ‘찌질한’ 소시민을 연기한 이정재는 텔레비전 드라마 남우주연상 후보에, 게임의 1번 참가자 ‘오일남’ 역을 맡아 “우린 깐부잖아~”라는 명대사와 함께 퇴장하며 여운을 남긴 오영수는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배우가 연기상 후보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재와 경쟁할 후보는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와 제러미 스트롱, ‘포즈’의 빌리 포터, ‘뤼팽’의 오마르 사이가 등이 있다. 오영수는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과 마크 듀플래스, ‘석세션’의 키런 컬킨, ‘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과 맞붙는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HFPA가 기금 조성을 위해 1944년부터 시작됐다. 영화와 텔레비전을 구분해 시상하는데, TV 부문은 1956년 추가됐다. 아카데미 시상식과 에미상, SAG 미국 배우 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과 함께 영화 및 TV 분야를 대표하는 상이다.

후보작은 HFPA 회원들이 선호하는 쪽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선정된다. 뽑힌 후보작을 두고 다시 단순 다수 투표에 의해 최종 수상작을 고른다. HFPA는 55국 약 90여명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앞서 지난해 1월 열린 제77회 시상식에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지난 3월 열린 제78회 시상식에선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쥐었다. 아메리칸 드림을 향해 미국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족의 정착기를 그린 ‘미나리’는 미국 자본(메이드 인 USA)으로 만들어졌지만 한국어 대사가 80%에 이르고, 배우 윤여정과 한예리, 스티븐 연이 출연했다.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은 지난 9월 17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456명의 사람들이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켰다. 인기에 힘입어 최근 미국 시상식인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고섬 어워즈’ 등에서도 수상에 성공했다.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 9일 열린다.

 
 
음악과 음식, 넷플릭스 등 OTT를 담당하고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