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등 25만명 구한 英 의사, 코로나에 스러지자 벌어진 일
영국 사회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앞장섰던 한 의사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영국 웨일즈온라인에 따르면 월트셔주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 이르판 할림(45)이 지난 14일 숨졌다. 할림은 지난 9월 10일 코로나 병동에서 일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치료를 위해 런던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숨지기 전까지 동료에게 “금방 다 나을 것”이라며 희망섞인 말을 건넸다고 웨일즈온라인은 전했다.
할림은 25년간 25만명이 넘는 환자를 치료한 베테랑 외과의사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아내 사일라 할림은 “남편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환자를 구했다”며 “코로나 확산이 최고조였던 4개월 전에는 코로나 병동에서 일하며 가족과 만나지 않았다”고 모금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밝혔다. 할림이 가족을 만나지 않았던 6~7월은 영국에서 코로나가 재확산하며 하루 평균 수만명의 확진자가 나오던 시기다.
사일라는 “그의 아내로 지냈던 15년은 마법같았다. 할림은 4명의 아이들과 나에게 늘 멋진 추억을 만들어줬다”며 “그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우리 아이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가장 든든한 존재였다”고 추모했다. 자녀 4명은 모두 12세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할림을 기리기 위해 온라인에서는 지난 16일부터 모금이 시작됐다. 불과 3일 만에 1500명이 넘게 참여해 7만8500유로(약 1억500만원)가 넘게 모였다. 모금에 참여한 현지 네티즌들은 “세상이 당신을 그리워할 것”, “하늘에서라도 편히 쉴 수 있길”, “진정한 영웅이자 의사”,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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