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심장질환 162만명… 어르신들, 담배 바로 끊으세요
고령층 환자 크게 증가
입력 2021.09.29 03:22
지난해 주요 심장 질환 환자 수가 4년 전보다 17% 늘었다. 6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심장병 환자가 증가하는 탓이다.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누적되면서 심장에 영향을 미치고, 인구 고령화로 노년층에 흔한 부정맥 발생이 늘어났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80세 이상 심근경색 5년간 47%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9일 ‘세계 심장의 날’을 맞아, 심장질환 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주요 심장질환 환자 수는 162만4062명으로 2016년 138만9346명 대비 17% 늘었다. 연평균 4%씩 늘어난 셈이다. 심근경색증 환자는 12만1169명으로 2016년 9만3475명 대비 30% 늘었다. 심근경색증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심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은 지난해 40만682명이 발생, 2016년(32만8183명)보다 22% 늘었다. 심장 박동 기능이 떨어져 온몸에 혈액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심부전증 환자는 2.4% 늘었고, 심장으로 향하는 혈관이 좁아져 혈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협심증 환자도 7% 증가했다.
/그래픽=김성규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심장병 증가 폭이 컸다. 지난해 80세 이상 심근경색증 환자는 1만9000명으로 2016년 대비 46.9% 늘었으며, 60대 42%, 70대는 24% 증가했다. 80세 이상 협심증 환자도 지난해 9만9800명으로 2016년 대비 39% 늘었다. 70대가 13%, 60대는 9% 늘었다.
부정맥 질환도 5년 동안 80세 이상 환자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62% 늘어났다. 70대, 60대 부정맥질환 환자도 증가세이지만,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덜 가팔랐다. 80세 이상 심부전증 환자는 26% 증가했으며, 60~70대 환자는 오히려 감소했다. 김계훈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의학 기술의 발전에 따른 고령화로 과거엔 급성 심장병으로 사망했을 환자들이 병을 안고 살아가면서 고령층 심장병 환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습관 필요
심근경색증·협심증·심부전증 등 심장질환을 예방하려면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다. 전문가들은 가장 중요한 습관으로 금연을 꼽는다. 담배를 피우면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가 심해져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심근경색증·협심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혼자서 금연이 어려운 경우 금연 클리닉을 통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약물치료나 보조기구 등을 시도하는 게 좋다. 건강보험으로 금연 치료가 지원된다.
규칙적인 운동도 도움 된다. 전문가들은 일주일에 3~4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길 권장한다. 운동할 때는 단계적으로 운동량을 늘리고, 땀을 흘리기 전에 수시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아침보다는 저녁 시간을 활용해 운동하길 권고되는데, 아침에는 자는 동안 줄어든 교감 신경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식단을 저염식·저지방으로 바꾸는 것도 바람직하다. 고기나 가공 식품은 최대한 피하고, 과일이나 채소·생선 등 기름기가 적은 음식 위주로 식단을 짜면 좋다. 과도한 음주도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여야 한다. 심장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달리면서 재는 심전도, 관상동맥을 직접 관찰하는 심장CT 등이 권장된다. 김 교수는 “심장 질환의 5대 원인인 고혈압·고지혈증·당뇨·흡연·비만은 모두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며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과 기름지지 않은 식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측정 등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움직이는 고령사회, 어울리는 한국사회를 위해서..
김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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