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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유럽 통산 150골 달성… 다음 타깃은 첫 우승컵

최만섭 2021. 1. 7. 05:14

손흥민, 유럽 통산 150골 달성… 다음 타깃은 첫 우승컵

브렌트퍼드전서 쐐기골 넣어

송원형 기자

입력 2021.01.07 03:00

 

 

 

 

 

손흥민(29·토트넘)은 국내팬들에게서 ‘양봉업자’로 불린다. 2010~2015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뛸 때 도르트문트에 유독 강했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는 노란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유니폼을 입어 ‘꿀벌 군단’으로 불렸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5경기 선발 출전해 5골을 넣었다. 2015년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에도 꿀벌 다루는 솜씨는 그대로였다. 리그는 달랐지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도르트문트와 6차례 만나 4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는 도르트문트처럼 노란 유니폼을 입은 왓포드를 상대로 5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6일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카라바오컵 4강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5분 추가골을 넣는 모습. 2010년 유럽 1군 무대(분데스리가) 데뷔 후 419경기 만에 터트린 150번째 골이다. /AP 연합뉴스

유럽 150호 골 금자탑

손흥민은 6일 홈에서 열린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전에서 2부 리그 팀 브렌트퍼드를 만났다. 브렌트퍼드는 유니폼이 노랗지 않지만, 꿀벌이 구단 상징인 팀이다. 로고 가운데 꿀벌이 있고, 팀 별명도 ‘더 비스(The Bees)’다. 손흥민의 벌치기 본능은 유니폼 색깔과는 상관없이 강했다. 그는 1-0으로 앞선 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빠른 침투로 수비진을 허물고 동료의 스루패스를 받았다. 이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 2일 EPL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토트넘 100호 골을 달성한 손흥민의 2경기 연속골이자 유로파리그와 EPL 포함 올 시즌 16호 골. 손흥민의 추가 골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은 토트넘은 2대0 승리를 거두고 2015년 이후 6년 만에 이 대회 결승에 올랐다.

손흥민의 이날 득점은 2010-2011시즌 함부르크에서 유럽 1군 무대에 데뷔하고 나서 419경기 만에 나온 통산 150번째 골이었다. 2010년 10월 쾰른전에서 데뷔 골을 넣은 그는 함부르크(20골·2010~2013년), 레버쿠젠(29골·2013~2015년)을 거쳐 토트넘에서 101골을 넣었다. 손흥민에 최다 골을 내준 팀은 사우샘프턴(10골·잉글랜드)이었다. 도르트문트(9골), 맨체스터 시티(6골·잉글랜드)가 뒤를 이었다. 도르트문트를 비롯해 왓포드, 브렌트퍼드 등 ‘꿀벌 팀'을 상대로 뽑아낸 게 15골로 150골의 10%에 달했다.

 

우승 갈증 이번엔 풀까

손흥민은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11시즌을 보내면서 ‘월드 클래스(World Class·세계적인 선수)’급 선수로 성장했다. 이날도 영국 BBC의 클린튼 모리슨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중요한 순간 득점하며 다른 선수와의 차이점을 보여줬다. 그는 월드 클래스”라고 평가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도 경기 후 “특별한 선수” “팀을 우선시하면서도 겸손하다”며 손흥민을 칭찬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금까지 유럽 무대에서 우승컵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토트넘도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3년간 ‘무관(無冠)’이었다.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선 리버풀에 0대2로 졌다.

2019-2020 시즌 중간에 토트넘에 부임한 모리뉴 감독은 우승컵을 25개나 들어 올린 ‘우승 청부사’다. 그는 EPL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리그컵 정상에 선 경험이 있다. 최절정에 오른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공격력에 모리뉴의 우승 제조 기술이 더해지면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리그컵 결승전은 오는 4월에 열린다. 7일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준결승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송원형 기자

 

2009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사회부 기동취재팀과 법조팀, 디지털뉴스부, 산업1부 등을 거쳐 현재 스포츠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면서도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기사를 쓰려고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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