左에서 右로 전향… 알렉스 41점 날았다
V리그… 우리카드, 대한항공에 3:2
입력 2020.12.28 03:00
작년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리그 1위 우리카드가 올 시즌 첫 4연승을 달리며 선두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우리카드는 27일 V리그 인천 원정에서 선두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대2(25-20 25-23 19-25 23-25 16-14)로 눌렀다. 승점 30을 확보한 4위 우리카드는 1~3위 대한항공(승점36), KB손해보험(승점35), OK금융그룹(승점32)과의 격차를 줄였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 승리로 정규시즌 반환점을 돈 우리카드는 남은 18경기에서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우리카드가 치고 올라오면서 남자부 선두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못 막을 걸" - 우리카드 알렉스가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날리는 모습. /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1위를 달렸지만 ‘챔피언’이 되지 못했다. 올해 3월 코로나 사태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챔피언에 오르고자 팀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알본 반데로(브라질·등록명 펠리페) 대신 알렉산드리 페헤이라(29·포르투갈·등록명 알렉스)를 영입했다. 알렉스의 주 포지션이 레프트 공격수라서 지난 시즌 MVP(최우수선수) 나경복은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옮겼다. 입대를 앞둔 주전 세터 노재욱을 내보내고 ‘백업’ 하승우에게 풀타임 세터를 맡겼다. 하지만 출발이 좋지 못했다.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3승 7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24일 대한항공전에선 나경복이 오른 발목 부상을 당해 약 3주간 결장하는 악재까지 당했다
그런데 위기 순간 기회가 왔다. 알렉스가 다친 나경복을 대신해 수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라이트로 옮기면서 오히려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10경기와 이후 8경기를 비교할 때 알렉스의 평균 득점이 20.7점에서 30.8점으로 크게 늘었다. 우리카드는 이 8경기에서 7승 1패를 거뒀다. 알렉스는 27일에도 대한항공을 상대로 올 시즌 최다 득점(41점)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 16일 복귀해 원래 포지션인 레프트를 맡은 나경복은 12점을 올렸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 후 승리에 대한 기쁨 대신 “선수들이 긴장했는지 공 다루는 기술 등에서 문제점이 많이 드러났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시즌 첫 단추를 잘못 끼웠지만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남은 라운드 승부는 서브와 리시브, 세터 하승우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이날 하승우도 제 몫을 했다. 그는 5세트 14-14 동점에서 결정적인 서브 2개로 팀이 2연속 득점해 승리를 챙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승우는 “경기 마지막에 자신 있는 코스로 서브를 넣었는데 잘 들어갔다”며 “시즌 초반 가졌던 부담감을 떨치고 편하게 공을 올리다 보니 알렉스와 호흡도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27·스페인·등록명 비예나)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에도 6연승을 달렸지만 이날 우리카드에 막히면서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임동혁(21)이 29득점, 베테랑 곽승석(32)과 정지석(25)이 각각 15득점을 올렸지만, 마지막 집중력 부족과 범실 남발로 경기를 내줬다.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가 김천 원정에서 풀세트 승부 끝에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대2(20-25 25-18 22-25 28-26 15-12) 역전승을 거뒀다. GS칼텍스의 메레타 러츠(26·미국)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2득점을 올렸다. GS칼텍스는 승점25(9승6패)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3연패에 빠진 한국도로공사는 승점17(5승10패)로 5위를 유지했다.
송원형 기자
2009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사회부 기동취재팀과 법조팀, 디지털뉴스부, 산업1부 등을 거쳐 현재 스포츠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면서도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기사를 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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