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제도

맹모단기(孟母斷機)

최만섭 2020. 6. 1. 20:54

[인문학과 경제의 만남] <86> 맹모단기(孟母斷機)

입력2012.11.16 15:46 수정2012.11.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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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동북아 한자 문화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전 『맹자(孟子)』를 남긴 유학자이다. 맹자의 스승은 공자(孔子)의 손자인 자사(子思)다. 맹자는 공자의 인(仁)에 의(義)를 덧붙여 인의를 강조했으며, 성선설을 주장했다. 맹자는 항상 자신의 학문이 공자의 가르침을 근본으로 삼아 만들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역사는 맹자를 공자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유학자로 기록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처럼 큰 인물의 성공 뒤에는 다양한 뒷이야기가 전해지곤 한다는 점이다. 특히 고난 극복과 현명한 부모의 이야기가 많다. 맹자도 예외가 아니었다. 맹모는 남편을 일찍 여의고 어려운 생활형편에도 어린 맹가(孟軻·맹자의 이름)의 교육에 온 정성을 쏟았다. 맹가가 고향을 떠나 공자(孔子)의 손자인 자사(子思)에게 유학(儒學)을 배우게 할 정도였다.

 

孟맏 맹-회의문자

孟자는 ‘처음’이나 ‘맏이’, ‘우두머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孟자는 子(아들 자)자와 皿(그릇 명)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皿자는 그릇을 그린 것이다. 孟자의 금문을 보면 마치 대야에 담긴 물로 아이를 씻기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孟자는 본래 ‘맏이’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하지만 ‘맏이’라는 뜻은 주로 兄(맏 형)자가 쓰이고 孟자는 쓰임이 거의 없다. 다만 오래전부터 맹자(孟子)의 약칭으로는 쓰이고 있다

 

母어머니 모

상형문자

母자는 ‘어미’나 ‘어머니’를 뜻하는 글자이다. 갑골문에서는 母자와 女(계집 여)자가 매우 비슷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다만 女자가 다소곳이 앉아있는 여자를

린 것이었다면 母자는 여성의 가슴 부위에 점을 찍어

아기에게 젖을 물려야 하는 어머니를 표현하고 있었다. 비록 초기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 어미의 가슴을 강조하여 그린 것이기 때문에 母자는 ‘어머니’라는 뜻 외에도 ‘기르다’나 ‘양육하다’ 또는 나이가 많은 여성이라는 뜻도 함께 가지게 되었다.

 

斷끊을 단

회의문자

斷자는 ‘끊다’나 ‘결단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斷자는 㡭(이을 계)자와 斤(도끼 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㡭자는 실타래가 서로 이어져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잇다’나 ‘이어나가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실타래가 이어져 있는 모습을 그린 㡭자에 斤자를 결합한 斷자는 실타래를 도끼로 자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틀 기

회의문자

機자는 ‘기계’나 ‘베틀’, ‘기회’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機자는 木(나무 목)자와 幾(몇 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幾자는 날실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베틀을 그린 것이다. 幾자를 자세히 보면 幺(작을 요)자와 人(사람 인)자, 戈(창 과)자가 결합되어 있는데, 이것은 베틀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幾자가 ‘베틀’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베틀로 옷감을 짜기 위해서는 날실을 수없이 올렸다 내려야 한다는 뜻이 파생되면서 ‘몇’이나 ‘얼마’, ‘자주’라는 뜻으로 바뀌어 버렸다. 그래서 여기에 木자를 더한 機자가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참고로 잉아 질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베가 잘 짜이던지 실패를 하게 된다. 그래서 機자에는 ‘기미’나 ‘낌새’, ‘기회’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맹모단기(孟母斷機)-맹자()의 어머니가 베를 끊었다는 뜻으로,  학업()을 중도()에서 그만둠을 훈계()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