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金할머니, 유언서 재일조선학교 학생에 써달라 했다"]
시민단체 활동가 자녀로 대상 한정, 최근 2년간 35명에 200만원씩 줘
정의연 "金할머니 유지 따른 것" 유언장 등 증빙 자료는 공개 안해
김복동 할머니의 이름을 딴 장학금은 2016년 5월 김 할머니가 직접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에게 써달라"며 5000만원을 정대협 측에 기부하며 시작됐다. 이 기부금을 바탕으로 '김복동장학기금'이 만들어졌다. 이후 조총련계 재일조선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2017년에 2명, 2018년 6명, 2019년에는 9명에게 각각 25만엔씩 장학금이 전달됐다. 이 기금은 2018년 '김복동의 희망'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사진은 전원 정의기억연대 소속이거나 활동 이력이 있어 실질적인 운영은 정의기억연대가 맡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작년과 올해 200만원씩 김복동장학금을 받은 국내 대학생 수혜자는 총 35명으로 모두 시민단체·노조 등 관련 인사의 자녀였다. 작년 4월 1회 장학생 선발에는 총 27명이 지원했는데, '사회 활동가의 자녀'에 해당하지 않는 2명만 서류 전형에서 탈락됐고, 나머지 시민단체 활동가 자녀 25명 전원이 장학금을 받았다.
올해 뽑힌 장학생 10명도 전원 시민단체나 노조·농민단체 활동가의 자녀로 확인됐다. 김향미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 김성대 민노총 건설노조 제주지부 사무국장, 권지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국장, 방용승 전북겨레하나 사무처장, 김정순 대구여성의전화 대표, 이종문 한국진보연대 대외협력국장, 신옥희 성남여성회 대표, 최영희 경산여성회 대표, 박진 다산인권센터 활동가, 유영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활동가의 자녀가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용승 공동대표는 현재 정의기억연대 이사를 맡으면서 자녀가 장학금 혜택을 봤다.
작년 장학금을 받았던 학생 중에는 친북 성향 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회원 2명이 포함됐다. 이 단체는 작년 10월 주한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어 기습 시위를 벌였다. 또 작년 11월 외교부 앞에서 지소미아(GSO 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반대 시위를 벌인 '진보대학생넷' 소속 회원 1명도 작년 이 장학금을 받았다.
정의기억연대 측은 시민단체 활동가 자녀에게만 장학금을 주는 이유로 "김복동 할머니의 유지(遺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할머니의 유언장이나 공증(公證) 내용 등 증빙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김 할머니가 사망한 다음 날 윤미향 당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 할머니가) 마지막 유언에서도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올해 초 수상한 바른의인상의 수상금을 내놓으셨다"고 말했다. 이나영 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도 10일 국민일보 인터뷰에
본지는 정의기억연대 측에 관련 사실을 확인하려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