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해결-2015년 12월 28일

공개된 길 할머니 동영상 “정의연에 낸 기부금 돌려받고싶어”

최만섭 2020. 12. 16. 20:36

공개된 길 할머니 동영상 “정의연에 낸 기부금 돌려받고싶어”

김은경 기자

입력 2020.12.16 18:38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이사장을 지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낸 기부금을 돌려받고 싶다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유튜브 개수작TV

지난 15일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개수작TV’에 올라온 영상에서 길 할머니는 며느리인 조모씨와 대화 중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영상에서 길 할머니는 기부금과 관련해 “암만 그래도 자손이 있는 노인네인데 저희들(정의연) 맘대로 어디다 기부하고, 어디다 쓰고 그러면 안 되지”라고 말했다.

며느리 조씨가 “지금 법원에서 재판할 건데, 어머니 기부금 가져간 거 다시 돌려주세요, 소송하려고 하거든요”라고 하자, 길 할머니는 “응, 그래야지”라고 답했다.

길 할머니는 이어 “아무리 노인네라도, 자손들이 있으면 자손들과 상의해서 무슨 일을 하든지 해야지 저희 멋대로들 다 해버리면, 그건 세상 사는 게 아니지”라고 했다.

앞서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9월 정의연 이사장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를 지낸 윤 의원을 사기와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8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윤 의원이 치매 상태인 것을 이용해 길 할머니가 국민성금으로 받은 상금 1억원 중 7920만원을 정의연 등에 기부·증여하게 만든 준사기(準詐欺) 혐의도 적용했다.

 

윤 의원이 2017년 11월 중증 치매를 앓던 길 할머니에게 여성인권상 상금 1억원 중 500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하게 하고, 이후 2020년 1월까지 8차례에 걸쳐 2920만원을 더 기부·증여하게 했다는 것이다.

조씨는 16일 본지 통화에서 이 영상이 올해 10월 초쯤 찍은 것이라며 “어머님이 치매를 앓고 계셔, 가끔 정신이 맑게 돌아오실 때마다 대화를 영상으로 담고 있다”고 했다.

조씨는 “정의연이 어머님 의사와 무관하게 기부하게 한 돈을 돌려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면서도 “실제로 돈을 돌려받는 것보다, 윤미향 의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최근 윤 의원이 길 할머니 생신을 기념한다며 지인들과 마스크 없이 와인 모임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어머님 생신을 앞두고 정의연에서는 축하 연락이 왔으나 윤 의원 본인이나 보좌진의 연락을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길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다가 지난 6월 퇴소했다.

 

김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