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하루 18시간 코로나와 싸우던 뉴욕 女의사, 감염후 극단 선택

최만섭 2020. 4. 29. 05:16

하루 18시간 코로나와 싸우던 뉴욕 女의사, 감염후 극단 선택

입력 2020.04.28 16:14 | 수정 2020.04.28 18:03

미국 뉴욕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의 최전선에 나섰던 40대 여의사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후 극단적 선택을 해 생을 마감했다고 28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들을 진료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미 뉴욕시의 의사 로라 브린. /페이스북 캡처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들을 진료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미 뉴욕시의 의사 로라 브린. /페이스북 캡처


영국 BBC와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26일(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의 뉴욕-프레스바이테리안 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는 로나 브린이라는 이름의 49세 여성 의사가 버지니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그녀의 아버지인 필립 브린은 NYT에 “그녀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했지만 그 일이 딸을 죽음에 이르게했다”고 말했다. 필립 브린은 또한 “응급실에서 일하다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약 10일 동안 회복기를 갖고 일터로 돌아갔다”며 “병원에서는 딸을 집으로 되돌려 보냈다”고 했다.

외신들은 필립 브린의 말을 인용, “로나 브린에게 정신 병력은 따로 없었다”고 전했다. 필립 브린은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눴을 때 딸은 (자신의 건강에 대해) 무심한 듯 보였다”며 “오히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어떻게 바이러스에 무릎을 꿇고 맹렬하게 죽어가는지를 얘기했다. 그녀는 정말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또한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딸이 하루에 18시간 일하고 잠은 복도에서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로나 브린이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녀의 가족들이 이를 밝히지 않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뉴욕-프레스바이테리안 병원 측은 “그녀를 잃은 심정을 몇 개의 단어로 표현할 수 없다”며 “로나 브린은 응급실에서 위기에 빠진 환자들에게 최고의 희망을 전달해준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스에 따르면, 28일 기준 미국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100만명을
넘었고, 최대 발원지인 뉴욕은 29만여 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역시 미국 전체 5만6000여 명 중 1만7500여 명이 뉴욕에 몰려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난 23일 “임의적 항체 검사 결과 뉴욕주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항체가 생긴 이들만 270만 명에 달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8/202004280326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