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성난 얼굴로 투표장에 가자!

최만섭 2020. 4. 15. 13:08



성난 얼굴로 투표장에 가자!

 

선량(選良)을 뽑는 4.15 총선 날이다. 선량(選良)의 사전적 의미는 어질고 뛰어난 인물을 뽑음, 선출된 인물인 국회의원을 뜻한다. 한문으로 어질 인자는 두 사람이 공존하는 형상이다. 이는 타인의 불행을 나의 불행으로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느끼는 인간이 본성적으로 타고난 동정심을 공유하는 순수한 마음을 뜻한다. 그러면 뛰어났다는 뜻은 무엇일까? 유권자들은 여기 헷갈리기 쉽다. 첫째는 학문이나 지식의 정도가 타인에 비하여 높다. 둘째는 용기가 있다는 의미 있데, 이는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소진한 후에 느껴지는 자신감을 의미하는바, 혹자들이 이야기하는 무모함과는 거리가 멀다. 선량(選良)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내가 과연 국민의 아픔을 얼마나 공유해지고 있는가? 내가 가진 지식과 학문의 정도가 탁월한가? 아니면 나는 진심(盡心)으로 이룩한 성과와 경험으로 진정한 의미의 용기가 생성되어 있는가? 선량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여, 적어도 내게는 두 가지 이상에 대하여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가 국회의원의 의미를 새삼 설명하고자 함은 세상이 하수선 하니 세상을 어지럽히고 사람을 속이는 이른바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자들이 많아서 자칫하면, 유권자들이 사이비 선량(選良) 후보자들의 거짓말에 현혹될 여지가 많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또한 유권자들이 소중한 주권을 행사할 때 상기에 언급한 사항을 선량 선택의 마로 미터로 생각해 주실 것을 호소드리고자 한다. 소위 말해서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을 나와서 그 어렵다는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공직사회에서 경험을 쌓았다는 선량(選良)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영혼도 진지함도 겸손함도 없는 엘리트 깡패들이 의외로 많아서, 이들의 현란한 거짓에 속지 않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음을 숨기고 싶지 않다,


나는 유권자들이 다음과 같은 명제를 생각해서 국회의원을 선택해 주실 것을 제의한다. 우선 4.15 선거의 성격을 정의해 달라는 것이다. 혹자는 자유민주주의와 인민민주주의 간의 체제 전쟁이라고 하고 혹자는 기존의 가치를 존중하려는 보수와 기존의 가치보다는 미래의 가치를 창조하려는 진보의 대결이라고 명명하기도 한다. 둘째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 대한민국은 무엇을 먹고살 것인가? 셋째는 문재인 정부가 패스트 트랙으로 제정한 공수처법, 연동형 비례제, 검정 수사권3대 법률에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는 것이다. 넷째는 국회의원이 당선되면 반드시 제정하고 싶은 법률이나 아니면 폐지하고 싶은 법률은 무엇이며, 그 이유와 타당성을 설명해 달라는 것이고 다섯째는 지역 발전을 위해서 꼭 이루고 싶은 공약 하나를 설명해 달라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사태로 세상은 고립되어야 생존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나라 같이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에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난 후에 우리가 직면할 대한민국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암담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우선 국민의 복지를 위해 쓰일 세수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다. 대한민국은 개혁을 할 수 없는 법으로 거미줄을 친 나라다. 자율 자동차를 운행하려 해도 도로교통법이 이를 방해하고 원격치료를 실행해도 의료법이, 수천억 적자를 내는 기업의 직원을 감원하려 해도 노동법 때문에 이를 실천할 수가 없다. 이러한 법률의 보호를 받으면서 막강한 조직력과 자금력을 가지고 정권의 비호를 받는 이익단체들과 목숨을 걸고 투쟁하여 이들의 데모 소리와 협박 속에 묻혀가고 있는 국민의 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선량을 선출해야 하는 4.15 총선의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왜군에게 점령당한 조선을 구한 것은 조선의 엘리트 집권 세력이 아니라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의 각오로 왜적과 싸운 이순신이었다. 극단적인 이익단체들에 점령당한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엘리트 집단이 아니라 이순신 장군과 같은 각오로 이들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전사라는 생각 이다.

 

투표장에 나가는 행위 자체가 애국이다. 우리 모두 성난 얼굴로 투표장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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