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자로 영어를 정복하자!

최만섭 2019. 10. 24. 04:56





 

한자로 영어를 정복하자!

I. 시작이 반이다.

 

I. 시작이 반이다.

한자 공부를 시작한 지 약 일 년이 지났다. 했다. 육십 대 중반의 나이에 책 한 권을 완독하고 이해한다는 것이 그렇게 녹녹한 일은 아니라는 사실을 나 자신이 인정하고 있는 처지인 지라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책에 수록된 모든 한문을 완벽하게 구사할 만큼의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는 점이 못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한자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새로운 한자를 만날 때마다 그 글자가 생겨난 역사적 배경을 유추하려는 습관이 생겨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만물에는 존재해야 할 타당성과 함께 그들이 생존방식을 기록한 역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공부한 한자책은 글자 모양을 보고 머릿속으로 글자가 뜻하는 사물의 그림을 그려가면서 글자가 생긴 배경 등을 연관 지어서 공부하는 일종의 연상법을 통하여 한자(漢字)를 습득할수 있는 비법을 소개한다는 책인데, 438페이지로 구성되어있다. 나는 이 책을 구입하기로 결정하는 순간, 마치 노련한 마라토너가 스타트라인에 서서 머릿속으로 마라톤 코스의 지도를 그리면서 현재의 몸 상태와 날씨와 온도 등의 외부요인을 고려하여 자신의 완주기록을 유추하듯이, 별 어려움 없이 이 책을 약 일 년간에 걸쳐서 완독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했었고 나의 예상은 정확히 맞았다.

 

나의 공부 전략은 초반 약 2페이지에 걸쳐 설명되어있는 꼭 알아야 할 부수 50’에 약 한 달간에 걸쳐서 나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그 나머지 구간인 436페이지는 소위 말해서 키포인트만을 공부하면서 공부의 속도를 내는 데 집중하여 책 한 권을 빨리 완독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자는 심리적 효과를 노린 나름 계산된 공부법이었다. 나는 일단 언어에 관한 책을 공부하기로 하면은 시간은 다소 오래 걸릴지 몰라도 그 책을 정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경험을 통해서 가지게 되었다.

 

지난 수십 년간 영어 공부를 하면서 깨달은 사실은 기초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영어책을 사면 가장 기초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이 구사된 1~20페이지를 반복해서 읽고 쓰고 인터넷 한영사전 영영사전 번역기 등을 이용해서 깊이 있게 그 내용을 탐구하는데 두 달 이상을 투자한 다음, 21페이지 이후부터는 중요한 내용만을 공부하는 방법으로 여러 차례 반복하면 완전히 책한 권을 마스터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II. 노인의 공부 방법

 

나같이 늙어가는 사람들의 가장 큰 소망은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자식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지키며 사는 것이다.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치매 같은 정신병인데, 자신의 행위에 대한 도덕적인 책임을 의식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행위에 대해 통제조차도 할 수 없어서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인 인지능력을 상실하여 공생하면서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존재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김동길 박사는 이러한 무서운 질병인 치매 예방을 위하여 외국어 공부를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주한미군과 미국대사관 용역업체에서 평생을 근무한 관계로 나는 생존을 위하여 꾸준히 영어공부를 해 왔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영어를 정복하는 것은 고사하고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기도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더구나 혹자는 나이가 들수록 기억은 감퇴하고 인지력은 떨어져서 방금들은 사실도 금방 잊어버리는데 어떻게 언어를 공부하느냐는 회의적인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다.

노인이 언어를 공부 공부하는 데 있어서 그 효과에 대한 찬반이 팽배한 분위기 속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던 차에, 영어를 미스트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문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강상원 박사의 강연을 들었다. 내가 그의 강연에 전적으로 동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직역이 아니라 의역을 해야만, 한국어를 영어로 제대로 번역할 수 있으며, 소리가 아니라 그 소리가 의미하는 뜻을 이해하고 이를 번역하는 방법이 언어가 가진 본래의 의미를 가장 근접하게 전달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체험을 통하여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표의문자인 한자가 의미하는 정확한 뜻을 이해하고 이를 번역하는 길이 곧 의역이며 오역을 막을 수 있다는 그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한문의 한 자 한 자는 사물의 형상을 그대로 베낀 상형문자이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사물의 개념을 표기한다. 이러한 한자의 특징은 두뇌의 모든 기능이 저하된 노인에게는 가장 바람직한 공부라는 생각이다.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거라면서 사물의 역사를 유추해 가다 보면 자연히 한자를 터득된다. 다만 이러한 일련의 행위의 속도가 매우 늦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런 방법으로 한자를 그 의미를 돼 뇌이면서 익히고 그 의미를 영역한다면, 우리말을 영어로 번역할 때에 직역해서 발생할 오역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III. 한자를 영역하는 방법

 

예를 들어 한자 사전에서 (가난할 빈)자를 찾아보자

 

-가난할 빈

1. 가난하다

2. 모자라다

3. 부족하다(不足--)

4. 빈궁하다(貧窮--)

5. 결핍되다(缺乏--)

6. 구차하다(苟且--)

7. 천하다(--)

8. 품위가 없다

9. 인색하다(吝嗇--)

10. 말이 많다

11. 수다스럽다

12. 가난

13. 빈곤

형성문자

뜻을 나타내는 조개패(, 재물)와 음()을 나타내는 (나누는 일)으로 이루어짐. 재산이 나누어져서 적어지다가난함.

 

-가난할 빈

재산(조개패-, 재물)이 나누어져서(나누는 일) 적어지고, 결국 가난해 진다는 뜻이다.

It means that the property is divided and reduced, and eventually it becomes poor.

-가난할 빈의 영역은 그냥 가난하다가 아니라 재산이 나누어져서 적어지고, 결국 가난해진다고 해야 정확한 번역이 되는 것이다.

 

*(가난할 빈)자는 (조개 패-)(나눌 분)이 합하여 이루어진 글자이다. 그러면 재산을 뜻하는 조개 패()자와 나누어진다는 의미를 가진 나눌 분()을 공부해 보기로 하자

 

-조개 패

 

1. 조개(판새류의 연체동물 총칭)

2. 조가비(조개의 껍데기)

3. 패각(貝殼: 조개의 껍데기)

4. 소라(소랏과의 연체동물)

5. 재화(財貨)

6.

7. 보화(寶貨)

8. 비단(緋緞)

9. 무늬

 

자원(字源)

 

상형문자

 

자는 조개재화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자는 껍질이 벌어진 조개를 그린 것이다. 소전에서는 조개의 입수관과 출수관이 표현되었지만, 갑골문에서는 조개만 간단히 그려져 있었다. 한때 중국에서는 마노 조개를 화폐 대용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자는 재물이나 화폐와 관련된 뜻을 갖게 되었다. 마노 조개는 중국 남부나 인도양에만 있는 조개로 당시 중국 내륙에서는 접하기가 어려웠으므로 화폐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던 것이다. 그래서 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조개보다는 화폐나 재물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러나 때로는 (곧을 정)자나 (법칙 칙)자와 같이 (솥 정)자가 자로 쓰이는 경우가 있어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

 

-조개 패

 

 

재화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며, 껍질이 벌어진 조개를 그린 것이다.

It is a word meaning "wealth" and is a depicting of a clam opening shell.

 

 

나눌 분, 푼 푼

1. 나누다

2. 나누어 주다, 베풀어 주다

3. 나누어지다, 몇 개의 부분(部分)으로 갈라지다

4. 구별하다(區別--), 명백(明白)하게 하다

5. 헤어지다, 떨어져 나가다

6. 구별(區別), 다름

7. 나누어 맡은 것,

8. 분수(分數)

9. 운명(運命), 인연(因緣)

10. 신분(身分), 직분(職分)

11. 길이, 무게, 시간(時間), 각도(角度), 화폐(貨幣) 따위의 단위(單位)

12. 24절기(節氣)의 하나,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을 때

a. (엽전의 단위) ()

 

회의문자

 

자는 나누다베풀어 주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자는 (여덟 팔)자와 (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자는 사물이 반으로 갈린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사물이 나누어진 모습을 그린 자에 자가 결합한 자가 물건을 반으로 나누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자는 사물을 반으로 나눈 모습에서 나누어 주다베풀어 주다라는 뜻을 갖게 됐지만, 물건이 나뉜 후에는 사물의 내부가 보인다는 의미에서 구별하다명백하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나눌 분, 푼 푼

 

()(나눔)의 합자(合字). 물건(物件)을 나눔을 뜻함.

As the combination letter of swords and cutting, which means you divide things

 

이러한 방법으로 한자를 풀이하고 이를 영역하여 정리하면, 직역으로 인한 오역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역을 하는 습관이 길들어서 상당한 수준의 영어 실력을 연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책방으로 가서 한자 공부 책을 사서 인터넷 한자 사전, 영어사전, 영어 번역 등을 이용하여 영어 공부를 시작해 주실 것을 권유한다. 만일 당신이 이러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영어 사전을 만들어 보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갖추고 꾸준히 노력하여 한 권의 영어사전을 완성하는 날, 당신은 영어를 마스터했다고 자부할 만큼 충분한 영어 능력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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