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말 바른 말] [131] '나지막하다'와 '느지막하다'
*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나즈막이, 나즈막히, 나지막이, 나지막히) 잔기침을 할 때에도 주변 사람들 눈치가 보인다.
* 쉬는 날에는 (느즈막이, 느즈막히, 느지막이, 느지막히) 아침 겸 점심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 쉬는 날에는 (느즈막이, 느즈막히, 느지막이, 느지막히) 아침 겸 점심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 ▲ /그림=정서용
먼저 '나지막하다'는 '위치가 꽤 나직하다', '높이가 조금 낮은 듯하다'라는 뜻이 있어요. 예를 들면 '우리 동네에는 나지막한 건물이 많다'와 같이 써요. 또 '소리가 꽤 나직하다' '소리가 조금 작은 듯하다'라는 뜻이 있어요. 예를 들면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이다'와 같이 써요. 반대말은 '높지막하다'이고, 비슷한 말로 '나직하다' '작다' '낮다'가 있어요.
다음으로 '느지막하다'는 '시간이나 기한이 매우 늦다' '정해진 때보다 꽤 늦은 감이 있다'라는 뜻이에요. 예를 들면 '느지막한 오후에 산행을 떠났다'와 같이 써요. 비슷한 말은 '늦다'가 있는데, 이와 연관하면서 '늦으막하다'로 착각하기도 하고 경북 지역에서는 '느즈막하다'로 쓰는 경우도 있으나, 모두 비표준어라 할 수 있어요.
〈예시〉
―골목길을 접어들자 어둠 속에서 나지막한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장기를 기증한 은인을 찾아 미국에서 온 소녀가 "고마워요"라고 서툰 한국말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금강을 끼고 나지막하게 형성된 연미산이 그의 작업장이자 생활 터전이다.
―울타리가 나지막했으나 꽤 튼튼해 보였다.
―긴급한 상황인데도 느지막하게 대처하는 당국에 시민들은 분노했다.
―가게 문을 느지막이 연다고 했지만, 마스크를 살 수 있다는 말에 긴 줄이 늘어섰다.
- 류덕엽 서울 양진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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