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3.03 03:09
김성갑 금속노조 한국GM 지부장
"오랜 노사갈등으로 이미지 실추… 가장 중요한건 新車의 성공… 싸움대신 상호존중 관계 만들것"
뜻밖의 행보에 회사측도 놀라
"매일 아침 공장 문 앞에서 철탑 농성하고, 플래카드에 회사 욕 써붙이고…. 이런데 아무리 차 좋다고 광고한들 소비자들께서 사 주시겠습니까."
김성갑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GM 지부장(한국GM 노조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인천 부평 공장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오랜 노사 갈등으로 회사 이미지가 실추돼 있어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위기 상황에서 투쟁보다는 노사 간 상생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지부장은 "현재 한국GM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차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과 이를 통한 경영 정상화"라며 "수익 분배나 직원 복지 등 문제는 그다음에 할 일"이라고 했다.
김성갑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GM 지부장(한국GM 노조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인천 부평 공장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오랜 노사 갈등으로 회사 이미지가 실추돼 있어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위기 상황에서 투쟁보다는 노사 간 상생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지부장은 "현재 한국GM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차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과 이를 통한 경영 정상화"라며 "수익 분배나 직원 복지 등 문제는 그다음에 할 일"이라고 했다.
김 지부장은 1986년 한국GM에 입사한 뒤 34년간 두 차례 해고됐고, 세 차례나 구속당한 인물이라 '강성'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당선됐을 때 노사 갈등을 우려했던 회사 측은 김 지부장이 뜻밖 행보를 보이자 크게 놀라고 있다.
김 지부장이 강성 투쟁보다 '회사 살리기'에 나선 건 회사 사정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한국GM은 2014~2018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순손실이 4조4447억원이나 된다. 아직 공시 전이지만, 지난해에도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경영난 탓에 2018년 군산 공장이 폐쇄됐고, 작년 말엔 창원 공장 근무 인력 조정(2교대→1교대)으로 비정규직 585명이 한꺼번에 해고됐다. 김 지부장은 "조합원들이 마음 편하게 회사 다니고, 이곳에서 정년 퇴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일"이라고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현 집행부가 들어선 뒤 한국GM에 달라진 게 세 가지 있다"고 했다. 먼저 경영진에 대한 원색적 비판이 담긴 플래카드가 싹 사라졌다. 김 지부장은 "원래는 공장 건물마다 붙어 있었는데 비정규직 복직 등 일부 문제 해결을 계기로 다 정리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상호 존중하는 대등한 노사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출근할 때마다 플래카드 보면서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제는 속이 시원하다"면서 "올해는 제대로 일해보자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엔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행사장에 나타나 카허 카젬 사장과 손을 맞잡았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내수와 수출 물량 전부 부평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략 차종으로, 한국GM 경영 정상화의 성패가 달린 모델이다. 그는 당시 "부평 공장을 전 세계 GM 공장 중 가장 경쟁력 있는 공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창원 공장 앞에서 농성하던 비정규직을 집으로 돌려보낸 것도 김 지부장이다. 그는 "2년 뒤 창원 공장에 신차 물량이 배정되면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합의했다"며 "한국GM이 정상화돼야 일자리도 있는 것이라고 한 분 한 분 설득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지난해 전임 노조 집행부가 트래버스·콜로라도 등 한국GM이 수입해 판매하는 차종의 불매운동을 검토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비판받은 것과 관련, "수입차가 부평 공장 직원들에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맞지만, 수입차라도 잘 팔려야 한국GM 이미지가 좋아지고 부평에서 만드는 국산차도 잘 팔리게 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불매운동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지부장은 "이제는 노동운동도 달라져야 할 때"라며 "노조라고 임금 투쟁만 해선 안 되고 비정규직 문제 등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정규직 노조가 자신들의 이익만 좇는 '노조 이기주의'에서 탈피, 전체 근로자들에게 '파이'를 나눠 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지부장이 강성 투쟁보다 '회사 살리기'에 나선 건 회사 사정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한국GM은 2014~2018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순손실이 4조4447억원이나 된다. 아직 공시 전이지만, 지난해에도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경영난 탓에 2018년 군산 공장이 폐쇄됐고, 작년 말엔 창원 공장 근무 인력 조정(2교대→1교대)으로 비정규직 585명이 한꺼번에 해고됐다. 김 지부장은 "조합원들이 마음 편하게 회사 다니고, 이곳에서 정년 퇴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일"이라고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현 집행부가 들어선 뒤 한국GM에 달라진 게 세 가지 있다"고 했다. 먼저 경영진에 대한 원색적 비판이 담긴 플래카드가 싹 사라졌다. 김 지부장은 "원래는 공장 건물마다 붙어 있었는데 비정규직 복직 등 일부 문제 해결을 계기로 다 정리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상호 존중하는 대등한 노사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출근할 때마다 플래카드 보면서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제는 속이 시원하다"면서 "올해는 제대로 일해보자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엔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행사장에 나타나 카허 카젬 사장과 손을 맞잡았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내수와 수출 물량 전부 부평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략 차종으로, 한국GM 경영 정상화의 성패가 달린 모델이다. 그는 당시 "부평 공장을 전 세계 GM 공장 중 가장 경쟁력 있는 공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창원 공장 앞에서 농성하던 비정규직을 집으로 돌려보낸 것도 김 지부장이다. 그는 "2년 뒤 창원 공장에 신차 물량이 배정되면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합의했다"며 "한국GM이 정상화돼야 일자리도 있는 것이라고 한 분 한 분 설득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지난해 전임 노조 집행부가 트래버스·콜로라도 등 한국GM이 수입해 판매하는 차종의 불매운동을 검토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비판받은 것과 관련, "수입차가 부평 공장 직원들에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맞지만, 수입차라도 잘 팔려야 한국GM 이미지가 좋아지고 부평에서 만드는 국산차도 잘 팔리게 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불매운동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지부장은 "이제는 노동운동도 달라져야 할 때"라며 "노조라고 임금 투쟁만 해선 안 되고 비정규직 문제 등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정규직 노조가 자신들의 이익만 좇는 '노조 이기주의'에서 탈피, 전체 근로자들에게 '파이'를 나눠 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