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아카데미 작품상 예측불허 경쟁… 올해 유난히 외신기자 몰려 이례적
"기생충 수상 여부에 관심 많은 탓" TV조선 오늘 오전 10시 단독중계
◇ABC방송, 관광객들에 '오스카 팝콘' 나눠줘
'허가증 없으면 입장 불가!'란 문구와 함께 돌비 극장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오스카 취재를 위해 전 세계에서 온 기자들은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마이크를 들었다. 문 앞을 지키던 경호원은 "올해 유난히 외신 기자가 많이 보인다. '기생충'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스페인 일간지 '엘 페리오디코'의 특파원 이도야 노아인은 "'기생충'이 큰 성공을 거두고 오스카에서 큰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해 한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으며 "기생충 수상 여부에 스페인 국민도 관심이 많다"고 했다.
◇복숭아와 수석 선물한 '기생충'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대선과 비슷하다. 후보작들은 아카데미 회원 8000여 명을 선거인단이라 여기고 유세 활동을 펼친다. 회원 상당수가 사는 LA 곳곳에 포스터와 전광판을 설치하고 홍보를 위한 파티를 열며 선물도 보낸다.
TCL 차이니즈 극장 앞 전광판에는 영화 '기생충'이 걸렸다. 샌타모니카대로를 가로지르는 '704번' 버스엔 영화 '1917' 포스터가 붙었다. 기생충팀은 오스카 관계자들에게 복숭아와 수석을 선물로 보냈다. CJ는 오스카에 100억원 이상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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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투표가 끝나자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익명의 투표자들에게 물은 결과를 보도하며 예측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공개된 투표자 25명에게 '작품상 1위'를 가장 많이 받은 영화는 '기생충'(15표). 이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7표), '1917'(1표) 순이었다. 반면, 뉴욕타임스 등 언론사들이 자체 예측한 작품상은 '1917'(16곳), '기생충'(11곳)으로 박빙을 이룬 가운데 아카데미 회원 중 다수를 차지하는 영국 출신들이 '1917'에 몰표를 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오스카 파티는 채식으로!
오스카는 영화인들의 축제라 1월 말부터 LA 곳곳에서 수백 개의 파티가 열린다. 행사 당일엔 LA 대부분 호텔에서 시상식을 함께 보는 '뷰잉파티(viewing party)'가 열린다. 캐딜락 등 공식 후원사, 넷플릭스 등 영화 제작사들도 파티를 연다. 입장권 가격은 2995달러(약 357만원)부터. 엘턴 존은 1993년부터 매년 오스카 파티를 주최해 수익금을 에이즈 재단에 기부한다.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등 기생충팀도 각종 파티에 불려다니는 중이다.
올해 오스카 파티의 가장 큰 특징은 채식이다. 일명 '호아킨 효과'.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채식을 강조해 벌어진 일이다. LA 유명 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