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12.08 19:17
광화문 모인 2만명, "이석기 석방 안 하면 청와대로 행진"
이석기, 옥중 편지 "文정부, 촛불과 민중 믿고 나아가야"
보수 시위대와 고성 오가기도… 경찰 1100명 충돌 대비
민주노총을 비롯해 통진당 후신인 민중당 등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 회원 2만여명이 서울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이석기 의원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8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12.8 사법적폐 청산! 종전선언 촉구!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를 열고 "이석기 의원의 석방(성탄절 특별 사면)을 청와대에 청원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29일 청와대로 행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는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이석기 구명위)’와 통진당 후신인 민중당, 민주노총 등 5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박근혜 종북 몰이로 6년째 갇힌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평화와 자주를 외친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석기, 옥중 편지 "文정부, 촛불과 민중 믿고 나아가야"
보수 시위대와 고성 오가기도… 경찰 1100명 충돌 대비
민주노총을 비롯해 통진당 후신인 민중당 등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 회원 2만여명이 서울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이석기 의원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8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12.8 사법적폐 청산! 종전선언 촉구!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를 열고 "이석기 의원의 석방(성탄절 특별 사면)을 청와대에 청원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29일 청와대로 행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는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이석기 구명위)’와 통진당 후신인 민중당, 민주노총 등 5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박근혜 종북 몰이로 6년째 갇힌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평화와 자주를 외친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서는 이석기 전 의원의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그는 편지를 통해 "추위를 이겨내는 사람만 봄을 맞는다. 이 겨울이 끝나고 나면 역사의 흐름이 시작될 것"이라며 "따듯한 봄날이 오면 그 때 환한 웃음으로 다시 만나자"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문 대통령은 민중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에겐 구시대적 면모도 있다. 최근 두드러지는 민주노총 때리기가 우연이 아니다. 낡은 세력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흔들리지 말고 촛불과 민중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박정희의 딸은 자주와 통일을 이야기하는 국회의원을 거리로 내쫓고 정당을 해산해 입에 재갈을 물리더니, 아직도 감옥에 이석기라는 독립 투사를 가둬두고 있다"며 "반(反)통일 적폐가 끝났는가. 아니다. 아직도 발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분단적폐를 끝내는 길은 이석기라는 양심수가 감옥 문에서 나와 이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 손 붙잡고 통일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진행했던 방송인 김용민씨도 단상에 올랐다. 그는 "이 의원은 6년이라는 수감 세월 내내 겨울이었을 것이다. 곧 봄은 온다. 봄의 징표는 이 의원 석방"이라면서 "(이석기 석방은) 개인과 동지만의 행복이 아니라, 온 나라의 행복"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출신 박노자 오슬로대 교수는 영상 편지를 통해 "이석기 사건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건이야말로 적폐 중에 적폐"라면서 "이 전 의원이 아직도 구속돼 있다는 건 아직 적폐 청산이 안 됐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박정희의 딸은 자주와 통일을 이야기하는 국회의원을 거리로 내쫓고 정당을 해산해 입에 재갈을 물리더니, 아직도 감옥에 이석기라는 독립 투사를 가둬두고 있다"며 "반(反)통일 적폐가 끝났는가. 아니다. 아직도 발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분단적폐를 끝내는 길은 이석기라는 양심수가 감옥 문에서 나와 이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 손 붙잡고 통일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진행했던 방송인 김용민씨도 단상에 올랐다. 그는 "이 의원은 6년이라는 수감 세월 내내 겨울이었을 것이다. 곧 봄은 온다. 봄의 징표는 이 의원 석방"이라면서 "(이석기 석방은) 개인과 동지만의 행복이 아니라, 온 나라의 행복"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출신 박노자 오슬로대 교수는 영상 편지를 통해 "이석기 사건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건이야말로 적폐 중에 적폐"라면서 "이 전 의원이 아직도 구속돼 있다는 건 아직 적폐 청산이 안 됐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민중당 당원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광화문광장을 차지하고 집회를 여는 동안, 인근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보수단체들의 집회도 동시에 열렸다. 이들은 "김정은을 처단해 대한민국 지켜내자" "김정은을 처단해 북한주민 해방하자"고 외쳤다. 이들 양 측은 약 20m 너비의
광화문광장 좌측 6개 차로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한 때 양 측에서는 서로 고성이 오가며 충돌 위기를 맞기도 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석방대회 시위대를 향해 "한번만 더 시비 걸면 유혈사태 각오하고 넘어가겠다"고 외쳤고, 반대편에서는 "자신 있으면 넘어와 보라"며 맞받았다. 이날 1100여명을 투입한 경찰은 급히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 때 양 측에서는 서로 고성이 오가며 충돌 위기를 맞기도 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석방대회 시위대를 향해 "한번만 더 시비 걸면 유혈사태 각오하고 넘어가겠다"고 외쳤고, 반대편에서는 "자신 있으면 넘어와 보라"며 맞받았다. 이날 1100여명을 투입한 경찰은 급히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