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11.12 03:06 | 수정 2018.11.12 09:29
내수판매 꼴찌 속 '내우외환'
2년째 내수 판매 꼴찌를 기록 중인 르노삼성자동차가 엔저(円低)로 수출마저 비상등이 켜진 상황에서 강성 노조까지 등장해 외우내환(外憂內患)의 위기에 직면했다. 한때 국내 생산 모델인 SM3와 SM5로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 아반떼·소나타와 비슷한 판매량을 올렸던 르노삼성은 신차의 부재(不在)가 이어지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판매량 5위로 밀려났다. 그나마 내수 부진을 닛산의 북미 수출용 '로그'(중형 SUV) 위탁 생산으로 극복해 왔는데, 로그 생산 계약이 내년 9월 만료될 예정이어서 초비상이다.
◇강성 노조 등장, 위탁생산 물량 확보 비상
지난 5일 르노삼성 노조는 새 노조위원장으로 박종규씨를 선출했다. 박씨는 2011년 기존의 르노삼성 노조와 별도로 50여명을 모아 '민주노총 금속노조 르노삼성 지회'를 만들기도 했다. 업계에선 박씨가 파업 등 강경 투쟁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강성 노조 등장, 위탁생산 물량 확보 비상
지난 5일 르노삼성 노조는 새 노조위원장으로 박종규씨를 선출했다. 박씨는 2011년 기존의 르노삼성 노조와 별도로 50여명을 모아 '민주노총 금속노조 르노삼성 지회'를 만들기도 했다. 업계에선 박씨가 파업 등 강경 투쟁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르노삼성은 3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을 해왔지만 올해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임금협상을 못 끝내고 있다. 핵심 쟁점은 올해 기본급 10만원 인상안이다. 지난해는 6만2400원, 재작년엔 3만1200원을 인상했는데, 노조는 그동안 성과를 공유하자면서 인상 폭을 크게 올린 것이다. 르노삼성은 2016~2017년 연간 6조원대 매출,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르노삼성의 실적을 책임지고 있는 수출 물량이 내년에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수익 공유를 논의할 상황이 아니란 게 사측의 판단이다.
2011~2012년 국내 생산 모델들의 내수 판매 부진으로 3800억원의 적자를 냈던 르노삼성은 2014년 르노 본사로부터 수출용 로그 생산 물량을 위탁받으면서 위기에서 겨우 벗어났다. 당시 일본의 닛산 규슈 공장과 물량 배정을 놓고 경합을 벌여 물량을 확보한 것이다. 부산공장의 경쟁력은 생산직 평균 임금이 7000만원 정도로 9000만원대인 현대·기아차보다 낮고, 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혼류생산시스템이 잘 구축돼 2016년 하버리포트 평가에서 전 세계 생산성 8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를 연 10만~13만대 위탁 생산하면서 공장을 완전 가동(연산 27만대)할 수 있게 돼 적자에서도 벗어났다.
그런데 이 계약이 내년 9월이면 만료된다. 부산공장은 새로운 위탁 생산 물량을 확보해야 하지만 엔저로 인해 일본의 원가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 본사는 철저하게 '생산 효율성'에 따라 물량을 배정한다"며 "최근 엔저로 인해 원·엔 환율 자체가 2014년 대비 30% 넘게 높아져 가격 경쟁력이 확 떨어진 상황인데 여기에 인건비까지 과도하게 오르면 신규 물량을 못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6년 SM6·QM6 이후 신차가 안 보인다
2011~2012년 국내 생산 모델들의 내수 판매 부진으로 3800억원의 적자를 냈던 르노삼성은 2014년 르노 본사로부터 수출용 로그 생산 물량을 위탁받으면서 위기에서 겨우 벗어났다. 당시 일본의 닛산 규슈 공장과 물량 배정을 놓고 경합을 벌여 물량을 확보한 것이다. 부산공장의 경쟁력은 생산직 평균 임금이 7000만원 정도로 9000만원대인 현대·기아차보다 낮고, 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혼류생산시스템이 잘 구축돼 2016년 하버리포트 평가에서 전 세계 생산성 8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를 연 10만~13만대 위탁 생산하면서 공장을 완전 가동(연산 27만대)할 수 있게 돼 적자에서도 벗어났다.
그런데 이 계약이 내년 9월이면 만료된다. 부산공장은 새로운 위탁 생산 물량을 확보해야 하지만 엔저로 인해 일본의 원가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 본사는 철저하게 '생산 효율성'에 따라 물량을 배정한다"며 "최근 엔저로 인해 원·엔 환율 자체가 2014년 대비 30% 넘게 높아져 가격 경쟁력이 확 떨어진 상황인데 여기에 인건비까지 과도하게 오르면 신규 물량을 못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6년 SM6·QM6 이후 신차가 안 보인다
르노삼성은 한때 국내 생산 모델인 SM3, SM5, SM7로 현대차그룹과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내구성이 좋고 디자인도 세련됐다는 평과 함께 내수 판매량이 2009년 13만대, 2010년 15만대까지 올라 현대차·기아차 다음 3위였다. 그러나 이후 인상적인 신차를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지난해 10만대 판매로 한국GM과 쌍용차에도 밀리면서 내수 꼴찌가 됐다. 2009년 출시된 SM3는 경쟁 모델인 아반떼가 두 번 완전변경을 할 동안 디자인 변화가 없었고, 2010년 나온 3세대 SM5나 2011년 8월 선보인 SM7도 7~8년 동안 그대로다. 2016년 중형 세단 SM6와 중형 SUV QM6를 내놓았지만,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수입차인 소형 SUV QM3(유럽명 캡처)처럼 올해도 클리오(준중형 해치백), 마스터(소형 상용차) 등을 수입해서 수익성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신차 부재는 자체 차량 개발 역량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르노삼성의 중앙기술연구소 인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