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자문위원이 쓰는 건강 노트] [7] 배변 잘하는 생활습관
주 3회 정상… 참는 습관 버려야
잡곡밥·식이섬유 반찬 섭취 권장
'쭈그려 앉는 자세' 배변에 도움
'잘 먹고 잘 살자'에 이어 '잘 싸자'가 주목받고 있다. 웰빙 넘어 웰변이다. 웰변은 말 그대로 '변을 잘 보는 일'이다. 하지만 그 기준은 주관적이다. 많은 이가 배변에 불만이 많지만, 정상 범주인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정상 배변은 횟수 기준으로 하루 3회에서 1주 3회까지다. 그러므로 일주일에 두 번 이내로 변 보는 것을 변비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에 배변 시 무리한 힘을 줘야 하거나, 변이 과도하게 딱딱한 경우, 항문·직장 폐쇄감이나 불완전 배변감 등도 변비에 해당한다. 전체 인구의 약 12%가 변비로 고생한다. 치료 받는 사람도 2010년 55만여 명에서 2016년에는 65만여 명으로 증가했다.
◇스트레스 해결하면 변비 좋아져
배변 횟수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하루 한 번 변을 보는 것이 정상이라는 강박적인 생각이 되려 변비를 악화시킨다. 상당수 변비 환자들은 불안, 스트레스 등 정서 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아 이를 먼저 해결하면 변비도 좋아진다. 일반 변비라면 우선 생활과 식사 습관을 되돌아봐야 한다. 사회 생활하면서 대변 보고 싶은 것을 참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생리적인 배변 리듬을 깨서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변의가 있을 때는 참지 말고 빨리 해결하는 것이 좋다.
하루 2L 정도의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매일 25~50g의 식이섬유를 섭취한다. 식이섬유는 위장과 소장 내 소화 효소에 분해되지 않고 직접 대장에 도달해 대변의 수분과 부피를 증가시킨다. 충분한 식이섬유의 섭취를 위해서 흰 쌀밥보다 잡곡밥이 권장된다. 끼니마다 채소 반찬을 먹고, 과일이나 채소는 되도록 조리하지 않고 먹는 것이 도움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섬유소 제제를 섭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양변기 이용시 발 받침대 사용하면 도움
노인성 변비도 증가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대장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장운동에 관련된 신경전달 물질의 기능도 저하된다. 먹는 양도 적어지고, 물도 적게 마시고, 신체 활동량이 감소하고, 약물 복용도 많고, 직장의 배출 능력도 떨어진다. 그러니 나이 들수록 변비 예방 생활 식이 습관을 더 열심히 실천해야 한다.
배변하는 자세도 영향을 준다. 주변 어르신 중에는 쭈그려 앉는 재래식 변기를 사용했을 때는 변이 잘 나오는데, 양변기에서는 잘 안 나온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재래식 변기 배변 자세가 항문 위 직장을 감싸는 치골직장근의 이완을 쉽게 해 배변 통로가 더 잘 열린다. 이에 양변기에서도 쭈그려 앉은 자세를 유도하는 발 받침대가 시중에 나와 있으니, 활용해도 좋다.
변비가 대장암을 발생시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장암의 주요 증상 증의 하나가 변비다. 변비가 있으면서 선홍색 또는 흑변이 섞여 나오거나, 체중 감소, 복통 등의 동반 증상이 있으면 다른 질병이 있는 지 확인받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23/201801230013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