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후뚱' 사회] [6·끝] '온갖 다이어트' 전문가의 충고
햄버거 다이어트, 한낮 금식 등 단기 효과 있지만 결국 '요요'
덜먹고 운동하는 방법이 유일
살을 빼기 위해 몸부림치는 '후뚱(후천적 뚱보)' 가운데 기발한 다이어트 방법으로 효과를 봤다는 경우가 있다. 한 가지 음식만 먹거나, 금식 시간을 대폭 늘리는 등 '묘책'이 있다고 한다. 진짜 그런지 본지가 이색적인 다이어트 사례들을 찾아 전문가 진단을 받아봤다.
◇'다이어트 묘책'… 효과 있나
①대학생 함모(24)씨는 먹는 시간을 정해두고 나머지 시간엔 철저히 금식한다는 원칙을 지킨다.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식사를 하고 나머지 시간엔 일절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늦은 시간 술자리나 야식도 철저히 피했다. 그 결과 "8개월 만에 79㎏에서 69㎏까지 살이 빠졌다"고 한다. 이에 대해 문진수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무리한 금식으로 억지로 공복감을 조성하면 스트레스가 생기면서 오히려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오히려 적당한 간식이 폭식을 방지해 다이어트에 도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②김모(26)씨는 하루에 햄버거 한 개로 끼니를 때우는 '원 푸드 다이어트'로 살을 뺐다. 한 달 반 동안 이 다이어트를 했더니 체중 7㎏이 줄었다고 한다. "햄버거에 토마토나 양상추가 들어 있어 영양 공급도 충분하다"는 게 김씨 생각이다. 대한비만학회 오상우 이사(동국대 일산병원 교수)는 "식습관이 갑자기 달라지면 단기적으로 살이 빠지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론 요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원 푸드 다이어트뿐 아니라 고기만 먹는 황제 다이어트, 고탄수화물 다이어트 등도 식습관을 확 바꾸는 방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다이어트가 일시적으로 살을 빼는 단기 효과는 있지만 오랫동안 지속적인 효과를 내기는 힘들고, 영양 섭취 불균형 때문에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말한다.
③직장인 이모(55)씨는 아침을 거르고 공복에 운동하면서 살을 뺐다. 6개월 동안 7㎏을 뺐다고 한다. 운동으로 살을 뺐으니 다른 다이어트 방식에 비해 부작용 걱정도 덜한 편이다. 강재헌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공복인 상태에서 운동하면 체지방 감량에 효과가 있긴 하다"면서도 "아침 식사를 거르면서 생기는 부작용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공복감이 지속돼 점심이나 저녁에 폭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아침에 허기진 상태가 이어지면서 우리 몸이 에너지를 소모하기보다 지방으로 축적하는 쪽으로 체질이 변해 더 살이 찔 수 있다.
④트레이너 이모(24)씨는 10분 전력 질주하고 10분 걷기를 반복하는 '인터벌 운동법'으로 살을 뺐다고 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매일 40분 이상씩 운동해 4개월 만에 7㎏을 감량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진수 교수는 "비만 해결에는 크게 효과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운동 자체는 당연히 도움이 되지만 특별히 칼로리 소모에 효과적이거나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비만 해소 왕도(王道)는?
결국 "지름길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 결론이다. 대한비만학회 유순집 이사장은 "한 방에 비만 문제를 해결해 주는 획기적인 다이어트는 없다"면서 "운동을 많이 하고 식사량을 조절하는 방법뿐"이라고 말했다. 체지방 1㎏ 빼려면 7700㎉를 소모해야 한다. 매일 200㎉씩 빼면 1년에 10㎏ 정도 뺄 수 있다는 얘기다. 하루 한 시간 걷거나(30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