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제도

선진국 님비갈등 해법은… 어릴적부터 공공성 일깨우는 '시민 교육'

최만섭 2017. 5. 6. 09:56

선진국 님비갈등 해법은… 어릴적부터 공공성 일깨우는 '시민 교육'

입력 : 2017.05.06 03:02

[해도해도 너무한 '님비'] [下·끝]

英, 2002년 중·고교서 필수과목
美, 인성시민교육 정규과정 포함
핀란드, 청소년 의회서 체험학습

우리보다 먼저 '님비' 갈등을 겪어온 선진국들은 청소년기 때부터 의사 결정을 할 때 '지역사회의 이익'을 함께 고려하는 법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영국은 2002년부터 중·고교 과정에 '시민교육'이라는 과목을 신설해 시민으로서 지켜야 할 덕목을 가르치고 있다. 시민교육 과목은 영어·수학처럼 반드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도 이와 유사한 '인성시민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켰다.

캐나다 교원 단체인 캐나다교원연합(CTF)은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공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이를 실천케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는 것이 이 단체가 지향하는 교육 목표다.

핀란드의 헬싱키 등 주요 도시 의회는 '청소년 의회'를 운영한다. 학생들이 시(市)의원 역할을 맡아 공공시설 입지 선정 과정에 참여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공공성(公共性)' 등 시민의 덕목을 가르치는 '시민교육'이 미비하다"고 지적한다. 한정란 한서대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분단국가라는 특수성 때문에 전통적으로 사
회교육이 이념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며 "시민의 자유·권리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원칙에 대한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홍수정 서울시 갈등조정담당관은 "님비 갈등 해결을 위해 당사자들이 되새겨야 할 기본 원칙이 바로 '공공성'"이라며 "어릴 때부터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푸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 한 이런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06/201705060012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