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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C-콜롬비아무장혁명군[ Fuerzas Armadas Revolucionarias de Colombia , Revolutionary Armed Forces of Colombia ]

최만섭 2016. 10. 5. 09:20


콜롬비아무장혁명군[ Fuerzas Armadas Revolucionarias de Colombia , Revolutionary Armed Forces of Colombia ]

요약
무장투쟁을 통해 공산주의 정권을 세울 목적으로 1964년 창설된 콜롬비아 좌익 반군 단체
약어FARC

콜롬비아 무장 농민군 지도자 출신들로 구성된 반군 게릴라 단체이다. 1964년 콜롬비아 공산당 산하 무력부로 설립된 남미 최대의 좌익 반군조직으로, 콜롬비아 및 남미 전체의 반군 단체 중 가장 큰 규모로 장비와 훈련상태가 뛰어나고, 1만 6000여 명의 병력을 보유해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FARC는 테러와 요인 납치ㆍ암살 등 반정부 투쟁을 벌여왔으며, 콜롬비아군의 훈련과 군수 및 반군 진압을 위한 작전을 지원해 온 미군을 군사적 목표로 삼고,기존 정부와 기득권 층을 타파하고 좌익정부 수립을 목적으로 하며 초창기부터 반미주의를 표방해 왔다.

2009년 말 FARC는 미국의 강력한 지원을 받은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의 소탕작전으로 세력이 급속히 약화되었다. 한편 2008년 7월 2일 6년 4개월여 동안 억류되었던 잉그리드 베탕쿠르 전 콜롬비아 대통령 후보가 정부군의 첩보작전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된 바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콜롬비아무장혁명군 [Fuerzas Armadas Revolucionarias de Colombia, Revolutionary Armed Forces of Colombia]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기자의 시각] 콜롬비아 국민의 終戰 반대

입력 : 2016.10.05 03:12

오윤희 국제부 기자
오윤희 국제부 기자
지난달 26일 콜롬비아 정부는 최대 반군(反軍)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52년이나 이어진 내전을 끝내는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FARC는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혁명이 중남미를 뒤흔들던 1964년 농민군 지도자들이 사회주의 정부 수립을 목표로 결성한 조직이다. '농민 해방'을 부르짖던 FARC는 1980년대 군자금 마련을 위해 마약 조직과 결탁하면서 이념적 색채가 흐려졌다. 국민이 그런 FARC에 등을 돌리자 게릴라 조직으로 전락해 정부 요인과 언론인까지 무차별 납치·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내전은 50여년간 22만명의 사망자와 800만명의 이재민을 낳으며 최근까지 지속됐다.

콜롬비아가 이렇게 큰 희생을 치른 내전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하자 전 세계가 환영하고 나섰다. 서명식에 참석한 국내외 정상 2500여명은 반군 지도자와 콜롬비아 대통령이 총알 탄피를 녹여 만든 펜으로 평화협정에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지구상에서 전쟁이 하나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기뻐했다. 평화협정이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해선 국민투표를 남겨놓고 있었지만, 내전으로 고통받았던 콜롬비아 국민이 반대표를 던지리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2일 치러진 국민투표 결과 협정 찬성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리라던 설문 조사 결과를 뒤엎고 반대표가 0.4%포인트 차이로 찬성을 앞질렀다. CNN은 "반대표를 던진 사람들은 FARC 반군이 저지른 범죄의 대가를 제대로 치르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고 분석했다.

협정안에 따르면 반군은 재활 훈련을 받은 뒤 범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면제받을 수 있다. 또한 콜롬비아 정부는 이들에게 2018년 대선과 총선 참정권을 부여하고,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2026년까지 의회에서 10석을 보장해 주기로 했다.

내전으로 피 흘린 희생자와 유가족들은 "반군에 지나치게 관용적"이라며 "지도자들이 내전 동안 피해자가 겪었던 고통을 잊어버린 것 같다"며 반발했다. 서명이 완료된 평화협정을 가리켜 "진실이 아닌 평화" "흠집이 난 평화"라고 부른 이들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여러 반응 가운데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정부와 찬성표를 던진 사람들은 이상(理想)을 위해 투표했을지 몰라도 많은 이들은 현실을 살아야 한다'는 댓글이다.


'과거를 잊고 미래를 바라보자' '용서와 화합의 시대를 열자'는 말은 이상적이다. 그리고 이런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민을 이끄는 것이 정치인의 사명일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이상만을 추구한다면 저항에 부딪히기 십상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FARC에 당한 피해자의 아픔이 얼마나 깊은지 이해하지 못했다. 상처를 치유하기보다 봉합이란 성과에 집착했다. 이 때문에 52년 만에 전쟁 종식이라는 과업을 달성하지 못했고, 국론마저 분열됐다. 민심 읽기보다 장황한 대의(大義)를 늘어놓기 바쁜 우리 정치인들이 되새겨야 할 타산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