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규의 國運風水]
지난 3월 말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답사 때 저장대학 백승호 교수(역사학)가 동행하였다. 조선족 출신의 중진학자다. 처음 만난 필자에게 그는 "풍수는 미신인가 과학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중국에서 태어나 사회주의 교육을 받은 그의 입장에서 '풍수가 미신'임을 전제한 질문이었다. 그것은 "하느님이 있느냐 없느냐"와 같은 질문이다. 결코 증명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주제다. '믿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풍수는 과학도 미신도 아닌 아주 오래된 전통문화이다.
한 가문에도 다양한 문화가 켜켜이 쌓여 가풍을 이룬다. 가풍에 따라 집안의 흥망성쇠가 달라진다. 10여 년 전의 일이다. 당시 공공기관 지방이전 특별법에 따라 해양경찰학교가 전남으로 이전해야 했다. 최종 결정에 앞서 당시 이승재 해양경찰청장은 필자에게 자문을 구했다. 헬기를 타고 상공에서 후보지들을 개관하고, 다시 땅에 내려 현장을 보면서 비교평가를 했다(최종 결정된 곳은 여수 오천동으로 지금은 해양경찰교육원으로 바뀌었다).
그 과정에서 친해진 이 청장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청장의 집안은 윗대에서부터 3대에 걸쳐 한 번씩 선영을 길지에 잡는 전통이 있다고 했다. 이럴 경우 그 집안의 터 잡기에 일정한 특징이 드러난다. 클라이언트가 선호하는 땅과 지관의 실력이 결합하여 드러나는 특징이다. 아름다운 바위를 의지하여 잡기도 하고 산턱을 취하기도 하고 산자락에 쓰기도 한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필자는 청장께 선영 구경을 부탁했다. 예상대로 그 집안 고유의 터 잡기 특징을 보여주었다. 그것이 바로 그 집안의 가풍이다.
벌써부터 2017년 대선후보들의 미래가 궁금해서인지 호사가들의 발길이 바쁘다. 대형 관광버스를 동원하여 유력 후보들의 선영들을 찾을 정도이다. 풍수는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 선영의 입지 선정과 관리를 통해 드러난 집안 고유의 가풍을 통해서이다.
총선 후 대표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대선 가도를 달리겠다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경우는 어떠할까? 그의 선영은 경남 함양군 함양읍 신천리(고조부모)·이은리(증조부모)·유평리(조부), 그리고 서울 우이동(조모 및 부친) 등에 있다. 모친의 경우 익산 영묘원(원불교 공원묘지)에 안장되었는데, 모친이 독실한 원불교 신자였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호남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까닭이 바로 "조상님 뼈가서 묻힌 곳"(김소월 시 '고향')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 가문의 두드러진 풍수 특징은 증조부모·조부·조모 묘가 거의 똑같은 형세를 취한다는 점이다. 동일 지관 혹은 계보가 같은 지관과 특정 후손의 풍수관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이에 대해 올해 전북대에서 '조선 후기 호남파 실학자의 풍수인식'으로 학위를 취득한 유기상(전 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 박사의 간산(看山·묏자리를 구하려고 산을 돌아봄) 평이 흥미롭다. "비룡입수(飛龍入首)를 좋아하고 인작(人作·묘역 조경)으로 명당을 만들어가는 점이 김 대표 집안의 특징이다." 지맥(來龍·내룡)이 주산에서 한번 푹 꺼졌다가 다시 하늘로 날아오를 듯 치솟은 산턱에 무덤을 쓰는 것을 비룡입수라고 한다. 용이 하늘로 승천(飛龍上天·비룡상천)하기 위한 전 단계이다.
"모 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2항은 유승민 의원 때문에 온 국민이 알게 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한가? 잠룡(潛龍)들 사이에서 권력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빼앗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선영이 보여주는 것은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권력 의지이다. '30시간의 법칙'이란 별칭을 얻게 된 김 대표가 비상하는 용이 될지….
그 과정에서 친해진 이 청장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청장의 집안은 윗대에서부터 3대에 걸쳐 한 번씩 선영을 길지에 잡는 전통이 있다고 했다. 이럴 경우 그 집안의 터 잡기에 일정한 특징이 드러난다. 클라이언트가 선호하는 땅과 지관의 실력이 결합하여 드러나는 특징이다. 아름다운 바위를 의지하여 잡기도 하고 산턱을 취하기도 하고 산자락에 쓰기도 한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필자는 청장께 선영 구경을 부탁했다. 예상대로 그 집안 고유의 터 잡기 특징을 보여주었다. 그것이 바로 그 집안의 가풍이다.
벌써부터 2017년 대선후보들의 미래가 궁금해서인지 호사가들의 발길이 바쁘다. 대형 관광버스를 동원하여 유력 후보들의 선영들을 찾을 정도이다. 풍수는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 선영의 입지 선정과 관리를 통해 드러난 집안 고유의 가풍을 통해서이다.
총선 후 대표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대선 가도를 달리겠다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경우는 어떠할까? 그의 선영은 경남 함양군 함양읍 신천리(고조부모)·이은리(증조부모)·유평리(조부), 그리고 서울 우이동(조모 및 부친) 등에 있다. 모친의 경우 익산 영묘원(원불교 공원묘지)에 안장되었는데, 모친이 독실한 원불교 신자였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호남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까닭이 바로 "조상님 뼈가서 묻힌 곳"(김소월 시 '고향')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 가문의 두드러진 풍수 특징은 증조부모·조부·조모 묘가 거의 똑같은 형세를 취한다는 점이다. 동일 지관 혹은 계보가 같은 지관과 특정 후손의 풍수관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이에 대해 올해 전북대에서 '조선 후기 호남파 실학자의 풍수인식'으로 학위를 취득한 유기상(전 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 박사의 간산(看山·묏자리를 구하려고 산을 돌아봄) 평이 흥미롭다. "비룡입수(飛龍入首)를 좋아하고 인작(人作·묘역 조경)으로 명당을 만들어가는 점이 김 대표 집안의 특징이다." 지맥(來龍·내룡)이 주산에서 한번 푹 꺼졌다가 다시 하늘로 날아오를 듯 치솟은 산턱에 무덤을 쓰는 것을 비룡입수라고 한다. 용이 하늘로 승천(飛龍上天·비룡상천)하기 위한 전 단계이다.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