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정치] 총선 필승 전략이 여론조사로 나오는가
선거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전략과 메시지로 이기는 것
승패에 목매는 경마식 조사는 후보들 혼동만 가중시켜
밝은 미래 약속하는 후보가 유권자의 선택받을 확률 높아
총선이 다가오면서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후보들은 점집을 드나들 것 같다. 그런데 김일성 주석의 사망 날짜를 정확하게 맞혔다는 무속인 모씨도 선거 예측은 틀린다.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점쳤지만 빗나갔고 16대 대선에서도 엉뚱하게 빗나갔다. 무속인도 선거는 맞히지 못한다. 여론조사 기관이 바쁠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새누리당 180석 미만, 더불어민주당 130석 미만, 국민의당 20석 미만으로 예측한다. 남북 대치 상황에서 정당 의석 분포보다 좌·우파 의석 분포에 더 관심이 있다. 13대에서 19대까지 총선 결과를 정당별로 보지 않고 당의 색채에 따라서 좌파, 우파로 분류하고 무소속은 좌·우파를 절반씩으로 나누어 의석 분포 평균치를 구해 보았다. 우파가 평균 59%를 차지했고 좌파가 41%를 차지했다. 이 수치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하면 이번 총선에서 우파가 95% 확률로 160~194석을 차지할 것이다. 우파가 180석 미만일 확률은 50%다. 여론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새누리당 의석 수와 대충 맞는다. 그러나 이런 분석이 개별 후보와 유권자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후보 개인별 여론조사는 조사 기관 또는 조사 날짜에 따라 들쑥날쑥할 것이다. 16대 총선에서 패배한 지인(知人)이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면서 필자에게 한 불평이다. 이는 방법상의 문제 때문이다. 점(占)도, 여론조사도 믿을 수 없다면 후보는 무엇을 믿고 선거운동을 해야 하나?
유권자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Focus group interview)를 통해 유권자들의 지지 후보 결정 과정을 조사해 본 경험이 있다. 홍보물이나 유세만으로 후보들을 검증할 수 없기 때문에 인물보다는 당을 보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정당이 신생 정당이기 때문에 당보다는 당의 지도부를 본다고 했다. 여당의 경우 대통령, 야당의 경우 최고 지도자에 따라 정당 지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의원이 최고 지도자로 인식되겠고,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보다 문재인 전 대표가 최고 실력자인 것 같다. 비례대표 공천에서 확실하게 드러났듯 더민주에 대한 지지 여부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달린 것 같다. 아무튼 후보의 개인적 역량보다 지도부의 역량으로 선거가 결정되는 후진적 선거 문화다.
2010년 이재오 의원은 7월 은평을 재·보궐선거 때 선거 바로 전날 조사까지도 패한다고 나왔지만 지역 일꾼이란 이미지로 낙승했다. 2013년 10월 화성갑 재·보선에서 서청원 의원도 패배를 우려했지만 박근혜 대통령 마케팅과 지역 일꾼 메시지가 확실한 승리를 안겼다. 1999년 6월 인천 계양구 재·보선에서 송영길은 안상수에게 패했지만 2000년 4월 총선에서 설욕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소사에 출마한 배기선은 이사철에게 패배했지만 4년 후 16대 총선에서 승리했다. 정치 신인 김성호는 2000년 4월 강서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이신범을 눌렀다. 16대 총선에서 대통령 마케팅 전략을 채택하지 않은 새천년민주당은 패배했다. 그런데 당시 여론조사에서 패배가 예측됐던 위의 세 후보는 DJ 마케팅 전략으로 모두 승리했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DJ의 민주당은 유능한 지도자가 이끄는 건전한 야당에 의한 협조와 견제라는 메시지를 던졌고, 정주영의 통일국민당도 바람을 일으켰다. 그 결과 218석의 거대 여당 민자당은 149석으로 쪼그라들었다.
선거는 점이나 여론조사가 아니라 전략과 메시지로 이긴다. 여론조사는 승패를 알기 위한 조사가 아니라 전략과 메시지를 검증하는 조사로 한 번이면 충분하다. 승패에 목을 매는 경마식 조사는 후보들을 혼동시키기만 한다. 유권자들은 긍정적 비전을 보여주는 후보를 지지한다. 먹고 사는 것이 최우선이다. 네거티브 캠페인과 흑색선전은 반감을 일으키고 정권심판론, 야당심판론 등 반대편을 헐뜯는 메시지는 혐오감만 가져온다. 유권자들은 과거에 집착하는 후보보다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후보를 선호한다.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과 악화되는 민생 경제에서 여당은 안보와 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면 유권자들은 귀를 기울일 것이다. 야당은 반대보다는 여당과 협조와 견제를 통하여 정국을 안정시키고 국민을 안심시키겠다는 약속이 유효할 것이다. 관전 포인트는 호남 민심이다. 호남의 독자 정치 세력화를 얼마만큼 원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정치 판도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정당 공천은 원시적이었지만 유권자의 권리 행사는 선진적이기를 기대해 본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새누리당 180석 미만, 더불어민주당 130석 미만, 국민의당 20석 미만으로 예측한다. 남북 대치 상황에서 정당 의석 분포보다 좌·우파 의석 분포에 더 관심이 있다. 13대에서 19대까지 총선 결과를 정당별로 보지 않고 당의 색채에 따라서 좌파, 우파로 분류하고 무소속은 좌·우파를 절반씩으로 나누어 의석 분포 평균치를 구해 보았다. 우파가 평균 59%를 차지했고 좌파가 41%를 차지했다. 이 수치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하면 이번 총선에서 우파가 95% 확률로 160~194석을 차지할 것이다. 우파가 180석 미만일 확률은 50%다. 여론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새누리당 의석 수와 대충 맞는다. 그러나 이런 분석이 개별 후보와 유권자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후보 개인별 여론조사는 조사 기관 또는 조사 날짜에 따라 들쑥날쑥할 것이다. 16대 총선에서 패배한 지인(知人)이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면서 필자에게 한 불평이다. 이는 방법상의 문제 때문이다. 점(占)도, 여론조사도 믿을 수 없다면 후보는 무엇을 믿고 선거운동을 해야 하나?
유권자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Focus group interview)를 통해 유권자들의 지지 후보 결정 과정을 조사해 본 경험이 있다. 홍보물이나 유세만으로 후보들을 검증할 수 없기 때문에 인물보다는 당을 보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정당이 신생 정당이기 때문에 당보다는 당의 지도부를 본다고 했다. 여당의 경우 대통령, 야당의 경우 최고 지도자에 따라 정당 지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의원이 최고 지도자로 인식되겠고,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보다 문재인 전 대표가 최고 실력자인 것 같다. 비례대표 공천에서 확실하게 드러났듯 더민주에 대한 지지 여부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달린 것 같다. 아무튼 후보의 개인적 역량보다 지도부의 역량으로 선거가 결정되는 후진적 선거 문화다.
2010년 이재오 의원은 7월 은평을 재·보궐선거 때 선거 바로 전날 조사까지도 패한다고 나왔지만 지역 일꾼이란 이미지로 낙승했다. 2013년 10월 화성갑 재·보선에서 서청원 의원도 패배를 우려했지만 박근혜 대통령 마케팅과 지역 일꾼 메시지가 확실한 승리를 안겼다. 1999년 6월 인천 계양구 재·보선에서 송영길은 안상수에게 패했지만 2000년 4월 총선에서 설욕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소사에 출마한 배기선은 이사철에게 패배했지만 4년 후 16대 총선에서 승리했다. 정치 신인 김성호는 2000년 4월 강서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이신범을 눌렀다. 16대 총선에서 대통령 마케팅 전략을 채택하지 않은 새천년민주당은 패배했다. 그런데 당시 여론조사에서 패배가 예측됐던 위의 세 후보는 DJ 마케팅 전략으로 모두 승리했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DJ의 민주당은 유능한 지도자가 이끄는 건전한 야당에 의한 협조와 견제라는 메시지를 던졌고, 정주영의 통일국민당도 바람을 일으켰다. 그 결과 218석의 거대 여당 민자당은 149석으로 쪼그라들었다.
선거는 점이나 여론조사가 아니라 전략과 메시지로 이긴다. 여론조사는 승패를 알기 위한 조사가 아니라 전략과 메시지를 검증하는 조사로 한 번이면 충분하다. 승패에 목을 매는 경마식 조사는 후보들을 혼동시키기만 한다. 유권자들은 긍정적 비전을 보여주는 후보를 지지한다. 먹고 사는 것이 최우선이다. 네거티브 캠페인과 흑색선전은 반감을 일으키고 정권심판론, 야당심판론 등 반대편을 헐뜯는 메시지는 혐오감만 가져온다. 유권자들은 과거에 집착하는 후보보다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후보를 선호한다.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과 악화되는 민생 경제에서 여당은 안보와 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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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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