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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Central Bank

최만섭 2016. 2. 1. 10:14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 중앙은행, 금리정책 역사는…

방현철 기자-입력 : 2016.02.01 03:07

1668년 스웨덴중앙은행이 효시
19세기엔 국가 통화 안정 기능
1970년대이후 통화량 조절 본격화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위대한 발명품은 불, 바퀴, 중앙은행 등 세 가지다." 1920년대 미국의 유명 희극배우인 윌 로저스가 한 말입니다. 이 말은 197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새뮤얼슨이 '경제학 원론'에서 인용해서 유명해졌습니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역사는 불, 바퀴와 비교하면 상당히 짧습니다. 영어로 중앙은행인 'central bank'란 말은 1873년 당시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의 편집장인 월터 배젓(Walter Bagehot)이 처음 썼습니다. 배젓은 영국의 잉글랜드은행이 은행권을 독점적으로 발행하면서 영국의 수도인 런던에 본점이 있다는 의미로 'central bank'란 단어를 만들었습니다.

세계 중앙은행의 효시인 스웨덴중앙은행이 1668년 세워졌고, 그 영향으로 잉글랜드은행이 1694년 설립됐는데, '중앙은행'이란 단어는 한참 후에나 생긴 것입니다. 애초 중앙은행은 왕실과 정부의 금융 업무를 처리해 주고, 상업은행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돈을 빌려주는 '은행의 은행' 역할을 했습니다. 19세기 들어서는 국가의 통화 가치와 금융 시스템을 안정시키는 정책 기능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중앙은행이란 말이 생긴 19세기 유럽은 금본위제 시대였습니다. 금본위제 아래에선 돈이 곧 금의 교환권이므로 중앙은행이 돈의 양을 쉽게 조절할 수 없었습니다. 금이 많이 생산되거나 해외에서 금이 유입되면 통화량이 늘어 물가가 올라가고, 경기가 너무 좋아 금이 모자라면 화폐 부족 현상이 나타나 경기가 움츠러드는 일이 반복되던 때였습니다.

현대적 의미에서 중앙은행의 기능인 금리를 조정해서 시중에 풀린 돈의 양을 본격적으로 조절하는 일을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이후였습니다. 닉슨 미 대통령이 1973년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는 금 태환을 중지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중앙은행들의 시장 금리 조정이 강력한 힘을 발휘한 것은 1980년대였습니다. 오일 쇼크로 급등했던 물가를 금리를 올려 잡은 것입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 파이터'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따져 보면 시장 금리를 움직이는 중앙은행의 전통적 통화정책도 제대로 된 역사는 30~40년밖에 되지 않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