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벼슬인 국가' '평범하게 살고 싶은 게 욕심이 되는 국가' '열쩡(열정)과 노오력(노력) 두 단어로 모든 사회 문제를 외면하는 국가'…. 인터넷에서 '헬 조선'을 검색하면 이런 정의가 쏟아진다. 20~30대가 대한민국을 가리켜 '지옥 같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분노와 냉소가 깊이 배 있다. 하지만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더러 "왜 노력하고 도전해 보지도 않고 주저앉느냐"며 혀를 찬다.
▶세대 차(generation gap)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나 있다. 몇 년 전 미국이 '재정 절벽' 위기를 맞았을 때 어떤 정책이 급선무인지 여론조사를 한 일이 있다. 65세 이상은 노인 복지 프로그램을 비롯한 복지 제도를 우선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젊은 층은 재정 적자를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자기 세대 이해관계에 따라 조사 결과가 뚜렷이 갈렸다.
▶세대 차(generation gap)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나 있다. 몇 년 전 미국이 '재정 절벽' 위기를 맞았을 때 어떤 정책이 급선무인지 여론조사를 한 일이 있다. 65세 이상은 노인 복지 프로그램을 비롯한 복지 제도를 우선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젊은 층은 재정 적자를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자기 세대 이해관계에 따라 조사 결과가 뚜렷이 갈렸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의 세대차는 상식적 수준을 넘어서는 것 같다. '기초연금 대(對) 청년수당' '정년 연장 대 청년 일자리'…. 세대 간 대립구도가 심해지면서 '제로섬' 전쟁을 벌이는 모양새가 됐다. 세대 차를 넘어 '세대 절벽'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조선일보 신년호 여론조사를 보면 그 말이 실감 난다. 20·30대는 더불어민주당, 40대는 안철수 신당, 50대 이상에선 새누리당을 각기 가장 많이 지지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두고는 '잘하고 있다'가 20·30대에선 20% 안팎에 그쳤다. 이 비율이 50대에선 64%, 60세 이상에선 83%였다. 또 20대는 소득 분배를, 50대 이상은 경제 성장을 더 중시했다. 어느 방송사 위안부 협상 여론조사에서도 세대 차가 확연했다. 40대 이하에선 '잘못했다'가, 50대 이상에선 '잘했다'가 훨씬 많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안보에 대해선 이견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여론조사에서 '북한이 우리의 경계 또는 적대적 대상'이라는 20·30대 인식이 50·60대보다 높게 나온다.
▶부모와 자식,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겪는 현실은 동전의 양면이다. 시인 구상(具常)은 이미 오래 전에 "기성세대나 신세대들이나 한 시대 똑같은 상황 속에 살고 있는 동반자요, 매일매일 바통을 넘겨주고 받아야 하는 동일선상의 주자(走者)들"이라고 했다. 그는 "두 세대의 협동 없이는 삶의 공동 터전인 이 나라, 이 사회를 전진시키지 못한다"고 했다.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건 다를 리 없는데 세대가 전쟁이라도 벌이는 듯 보이는 것은 현실이 그만큼 각박하다는 뜻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두고는 '잘하고 있다'가 20·30대에선 20% 안팎에 그쳤다. 이 비율이 50대에선 64%, 60세 이상에선 83%였다. 또 20대는 소득 분배를, 50대 이상은 경제 성장을 더 중시했다. 어느 방송사 위안부 협상 여론조사에서도 세대 차가 확연했다. 40대 이하에선 '잘못했다'가, 50대 이상에선 '잘했다'가 훨씬 많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안보에 대해선 이견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여론조사에서 '북한이 우리의 경계 또는 적대적 대상'이라는 20·30대 인식이 50·60대보다 높게 나온다.
▶부모와 자식,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겪는 현실은 동전의 양면이다. 시인 구상(具常)은 이미 오래 전에 "기성세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