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첫 '바이오 프로세서' 양산

삼성전자, 세계 첫 '바이오 프로세서' 양산

채민기 기자-입력 : 2015.12.30 03:05

심박수 등 생체정보 측정, 처리
내년부터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

삼성전자는 하나의 반도체 칩으로 심박수 등 각종 생체 정보를 측정하고 처리까지 할 수 있는 '바이오 프로세서'〈사진〉를 세계 최초로 양산(量産)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제품은 생체 정보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 처리하는 기능에다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까지 하나의 칩 안에 넣은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는 센서와 정보를 처리하는 반도체를 각각 따로 둬야 했다. 삼성전자는 "각 기능을 별개의 칩으로 구현했을 때에 비해 부품 면적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프로세서를 탑재한 웨어러블(착용형) 제품 등 소형 건강관리 기기들은 내년 상반기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바이오 프로세서는 체지방·골격근량, 심박수, 심전도, 피부 온도, 스트레스에 따른 피부 상태 변화(GSR) 등 5가지 정보를 측정할 수 있다. 두 가지 이상의 정보를 분석해 새로운 데이터를 산출하는 기능도 있다. 예컨대 심박수·심전도를 분석해 혈압을 알아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이미지 센서나 스마트폰 AP(응용프로세서)에 집중돼 있는 비(非)메모리 반도체 사업 영역을 건강관리 분야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허국 상무는 "바이오 프로세서 출시로 웨어러블 기기 등을 이용한 건강관리 서비스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