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2.28 03:00 | 수정 : 2015.12.28 05:18
발암물질 위험성도 개인따라 달라져
빅데이터 분석해 새로운 치료제 개발
미래의 국가성장동력 가능
내년 착공 경희의료원 암병원
정밀의학 의료 서비스 채비
암환자 인성회복 프로그램도
암환자 맞춤 진료 시대가 열리고 있다. 1기부터 4기까지 단계를 정해 놓고 모든 암환자에게 획일적으로 적용하던 치료 방법에서 벗어나 환자 개인의 유전 정보, 진료 정보, 생활 환경 및 습관에 따라 치료 전략을 차별화하는 이른바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이 의료계의 새 흐름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정밀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발암물질의 위험성도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또 빅데이터 기법을 바탕으로 방대한 양의 유전적 정보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고 나아가 미래의 국가 성장 동력이 될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을 이끌 수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10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보건복지부와 미국 보건후생부(HHS) 간에 한미 정밀의료 및 메르스 분야 연구협력 의향서를 체결하며 정밀의학에 대한 관심을 구체화시키기 시작했다. 양국은 앞으로 정밀의료 분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정밀의학에 대한 국내 의료계의 관심도 폭발적이다. 국립암센터 폐암센터 한지연 센터장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이달 초 발간한 ‘보건산업 동향’에 실린 ‘암 유병률 고려 대규모 암 정밀의료 코호트 구축 계획’이라는 논문을 통해 “개인의 유전자나 습관, 직업 등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학’으로 암을 만성질환과 같은 수준으로 관리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롭게 암 병원을 건립하는 종합병원은 정밀의학과 더불어 암환자들의 인성 회복에 중점을 두는 휴머니즘을 의학에 접목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경희의료원이다.
경희의료원은 지난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세계 최초의 암병원인 영국의 로열 마스덴과 함께 ‘제1회 후마니타스 국제 암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움은 경희의료원이 암 병원 건립을 앞두고 정밀의학 등 세계 추세에 맞춘 진단 및 치료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직장암 MRI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로열 마스덴의 지나 브라운 교수와 하버드대 부속병원의 릴리아나 보데아누 교수, 도쿄대학병원의 도시아키 와타나베 교수, 경희의료원 이길연 교수 등 국내외 암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내년 5월경 착공해 2017년 말 완공될 예정인 경희의료원 암병원은 정밀의학에 바탕을 둔 최적의 의료 서비스 제공과 함께 암으로 무너진 개인의 인간다움(Humanitas)을 회복하는 의료기관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후마니타스 암 병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경희의료원 임영진 원장은 “전공 분야가 각기 다른 여러 명의 의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환자 개인을 위한 맞춤 치료 방안을 찾는 ‘다학제 진료’를 펼침과 동시에 환자 치료 후 치유까지 생각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원장은 “경희대의 모든 학과들이 총 출동해 암 환자를 위한 다양한 치료 활동을 벌인다”며 “웃음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힐링 댄스 등 환자와 그 가족의 삶과 정신까지 어루만질 수 있는 치유 프로그램 15종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경희의료원 측은 “현재 경희의료원 환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런 혜택을 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