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개악

北장사정포에 맞서는 美210화력여단, 한강 이북에 잔류

최만섭 2015. 12. 15. 15:53

北장사정포에 맞서는 美210화력여단, 한강 이북에 잔류

["여단 단위로 미군 순환배치… 對北전투력 더 강화될 것"]

샴포 駐韓 미8군사령관 밝혀

"개인 단위로 배치 안하고 부대가 통째로 움직여… 한반도 숙련도 더 높아져
다연장로켓·헬기 대대 등 한국에 교대로 증강 배치
평택기지 조성 사업은 전 세계 미군 사업 중 최대"

버나드 샴포 주한 미8군사령관(육군중장)은 경기도 동두천에 배치돼 있는 210화력여단의 평택기지 이전 문제와 관련,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한국군의 대(對)화력전 능력이 확립될 때까지는 한강 이북에 잔류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한 미 지상군을 책임지고 있는 샴포 사령관은 지난 11일 용산 한미연합사령부 내 집무실에서 본지와 1시간여 동안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210화력여단은 당초 미 2사단과 함께 2017년까지 평택기지로 이전하도록 돼있었지만 지난해 10월 한·미 국방장관 회담 때 이전 시기를 못박지 않고 이전 연기가 결정됐었다.

샴포 사령관은 "대화력전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유사시 평택에서 서울까지 (화력여단이)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등의 문제로 한강 이북 잔류를 건의했었다"며 "동두천 시민들의 이해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210화력여단은 북 장사정포 등 북 포병 전력을 유사시 조기에 무력화하는 임무를 맡고 있으며, MLRS(다연장로켓) 30여문, M109A6 자주포 약 20문과 엄청난 양의 탄약 등 한국군 1개 군단에 버금가는 화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대북 억지력 핵심 부대다.

샴포 사령관은 지난 7월 미 2사단 예하 1전투여단이 해체된 뒤 미 본토로부터 1개 여단이 9개월씩 주한미군에 교대로 순환 배치되고 있는 것이 대북 전력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오히려 전투력이 강화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한 미 2사단 210화력여단 주요 임무 및 전력. 순환배치 미 1기갑사단 1·2여단 전력.

개인 단위▶단체 배치, 전투력 강화
연합사단 한국군 장교도 늘어날 것

그는 "종전엔 미군이 개인 단위로 (주한미군으로) 움직였지만 지금은 단체로 움직이며 문화적인 숙지 훈련도 사전에 한다"며 "미 본토의 NTC(국립훈련센터)에 한국 임무 전담 훈련 코스도 만들어놓고 한국 도로 적응 운전 수업, 북 위협에 대한 특정 임무 훈련 등을 한다"고 말했다. 단체로 배치되기 때문에 개인이 배치될 때보다 한반도 환경에 대한 숙련도가 효율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샴포 사령관은 특히 강력한 화력을 가진 미 1기갑사단 예하 1·2기갑여단이 교대로 한국에 배치되고, 다연장로켓 대대, 헬기 대대, 공병부대 등이 한국에 증강 배치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미 1기갑사단은 6·25전쟁에 참전한 뒤 1965년 베트남전에 참전할 때까지 한국에 주둔한 인연을 갖고 있는데 이제 그 예하 여단들이 한국에 순환 배치되고 있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1기갑사단 예하 2기갑여단은 지난 8월부터 주한미군에 배치돼 있으며, 내년 2월 같은 사단 예하 1기갑여단이 바통을 이어받아 한국에 온다.

내년 초 이임을 앞둔 버나드 샴포 주한 미8군사령관. 그는 11일 본지 인터뷰에서“38년간 군 복무 중 미8군사령관이 가장 의미있고 뜻깊은 자리였다”고 했다. /조선일보 DB

텍사스주 포트 후드에 배치돼 있는 1기갑여단은 병력 4000여명으로 구성돼 있고, '철마팀(Ironhorse Team)'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시가전 능력이 향상된 최신형 M1A2SEP 전차 50여대, 최신형 M2A3 보병전투장갑차 150여대, DMZ(비무장지대) 지뢰 지역을 돌파할 수 있는 M1ABV 강습돌파전차, M109A6 자주포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샴포 사령관은 지난 6월 창설된 한·미 연합사단에 대해서도 "현재 연합사단에 근무하는 한국군 장교가 40여명이지만 앞으로 60여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택기지 조성 사업에 대해서도 "전 세계 미군 사업 중 가장 큰 것"이라며 "내년부터 용산기지 등의 대대적인 이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기지의 각종 시설물은 665개다.

"38년 군 복무 중 8군사령관이 가장 의미 있어"

지난 2013년 7월 주한 미 8군사령관으로 부임해 내년 초 이임을 앞두고 있는 샴포 사령관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예측은 어렵지만 북한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8년간의 군 복무 중 미 8군사령관이 가장 의미 있고 뜻깊은 자리였다"며 "한·미 동맹을 위해 일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샴포 사령관은 6·25전쟁 때 아버지가 중대장으로 참전해 우리나라와 2대에 걸친 인연도 갖고 있다. 그는 "재임 중 북한의 도발 억제를 우선하되 실패 시 싸워 이기는 것에 최우선 목표를 뒀다"며 "지난 8월 북한 지뢰 도발 사태 때 한국군의 대응 모습과 아버지가 전투를 벌였던 철원을 방문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샴포 사령관은 1977년 소위로 임관한 뒤 미 25사단장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했으며, 국제안보지원군(ISAF) 안보부사령관으로 아프가니스탄전에도 참전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