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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상균, 무슨 자격으로 '2000만 노동자' 대표 행세하나

최만섭 2015. 12. 9. 10:16

[사설] 한상균, 무슨 자격으로 '2000만 노동자' 대표 행세하나

입력 : 2015.12.09 03:21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7일 조계사 측의 퇴거 요구에도 버티는 이유에 대해 "노동 개악을 막아야 한다는 2000만 노동자의 소명을 차마 저버릴 수 없다"고 했다. 입만 열면 '2000만 노동자의 권리'를 들먹이며 마치 전체 노동자의 대표라도 되는 양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임금 근로자 1931만명 중 민노총 가입 조합원은 63만명으로 전체의 3.3%에 불과하다. 민노총에는 현대자동차·코레일처럼 급여 수준과 처우가 좋은 대기업·공기업 정규직 노조가 주로 가입해 있다. 어떤 기준으로 봐도 민노총이 전체 노동자의 32%를 차지하는 627만 비정규직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민노총 산하 '귀족 노조'들의 철옹성 같은 기득권 때문에 비정규직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민노총이 개악(改惡)이라고 지목한 파견 기간 연장에 대해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는 대부분 찬성하고 있다. 한국노동경제학회와 한국기술교육대학이 기간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계약 기간 2년 연장안(2년+2년)에 71.7%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당사자들이 원하는 파견 기간 연장을 한 위원장은 거꾸로 개악이라 하고 있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2009년 쌍용차 노조위원장 시절 구조조정에 반발해 폭력 농성을 벌인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쌍용차 노조는 무려 77일간 공장을 점거하면서 화염병과 볼트·너트 새총, 간이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한 최악의 폭력 투쟁으로 공장을 초토화시켰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하도급업체가 쓰러지고 주변 상권이 죽는 등 엄청난 피해를 냈다. 그 후 무급 휴직자 454명이 복직된 것은 쌍용차의 새 주인이 경영을 가까스로 정상화시킨 덕분이지 한 위원장의 폭력 투쟁 덕분은 아니다. 쌍용차를 망치고 비정규직들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일삼는 그가 무슨 자격으로 2000만 근로자의 대표 행세를 하는가.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