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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출두는커녕 조계종 퇴거요구에도 불응

최만섭 2015. 12. 7. 09:11

자진출두는커녕 조계종 퇴거요구에도 불응

[버티는 한상균 위원장]

- 큰 충돌없이 끝난 2차 집회
1만4000여명 참가… 가면 쓰고 복면금지法 항의도
- 경찰, 1차 시위 중간수사 발표
"한상균이 불법시위 기획… 민노총은 복면 1만개 구입"

21일째 서울 조계사에서 은신 중인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나가달라'는 조계종 화쟁위원회의 퇴거(退去) 요구를 거부했다.

그간 경찰과 한 위원장을 중재해 온 화쟁위 위원장 도법 스님은 5일 밤 두 차례에 걸쳐 3시간 동안 한 위원장을 만나 "5일 서울 도심 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됐고, 노동법 개정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커진 만큼 한 위원장 스스로 (경찰로) 걸어나갈 명분이 섰다"며 조계사에서 나가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사실상 화쟁위의 요구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화쟁위와 한 위원장은 6일에도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도심에서 열린‘2차 민중 총궐기’집회 다음 날인 6일 오후 5시 38분쯤 한상균 민노총위원장이 은신하고 있는 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 4층의 창문이 열려 있다(왼쪽 사진). 한 위원장은 앞서 5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민노총은 대신 그가 투쟁을 독려하는 장면을 녹화한 영상을 집회장에서 내보냈다(오른쪽 사진).
숨어서 투쟁 독려 - 서울 도심에서 열린‘2차 민중 총궐기’집회 다음 날인 6일 오후 5시 38분쯤 한상균 민노총위원장이 은신하고 있는 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 4층의 창문이 열려 있다(왼쪽 사진). 한 위원장은 앞서 5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민노총은 대신 그가 투쟁을 독려하는 장면을 녹화한 영상을 집회장에서 내보냈다(오른쪽 사진). /김지호 기자·뉴시스
조계사 측은 지난 1일 민노총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한 위원장이 5일 오후 또는 6일 오전 경찰에 자진출두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4일 일부 언론에 "(조계사를 나가는 시점에 대해서는) 입장을 구체화한 바가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복면을 하지 말라고 하면 가면을 쓰자. 협박을 하면 조롱을 하자"는 내용의 동영상을 녹화해 5일 서울광장 등에서 열린 도심 집회에 내보내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서울 도심을 마비시킨 '1차 민중 총궐기' 폭력 시위 등 8차례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법원은 그가 재판에도 무단으로 나오지 않자 지난달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한 위원장이 퇴거 요구에 불응하는 것은 당국의 법집행을 피해 조계사에서 장기 농성을 벌이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조계사 신도들은 한 위원장에게 '11월 30일 자정까지 조계사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박준 신도회 부회장 등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당시 신도들에게 '(5일 서울 도심 집회가 끝날 때까지) 닷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신도회는 이에 임원총회를 열고 "한 위원장이 12월 6일까지 조계사에 머물게 하겠다"고 결정했었다. 박준 부회장은 6일 "한 위원장이 약속한 기한(6일)을 넘기는 것이기 때문에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1만40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5일 오후 1시부터 9시쯤까지 8시간 동안 집행된 '2차 민중 총궐기' 집회는 경찰과의 큰 충돌 없이 끝났다.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오후 4시 40분부터 종로를 거쳐 대학로로 행진했다. 폭력 시위에서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할 목적으로 복면을 쓰는 것을 금지하는 '복면시위금지법'에 항의해 가면을 쓰고 나온 이들도 있었다. 청년좌파, 민중총궐기대학본부, 알바노조 등 일부 청년단체 회원들은 '나는 박근혜 국가의 국민을 사퇴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주민등록증을 가위로 자르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14일 있었던 도심 폭력 시위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경찰은 "불법 시위용품이 민노총 차량 7대에 실려 시위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민노총이 복면 1만2000여개를 구입해 시위대에 배포했다는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민노총이 비정규직 노조원들에게 시위에서 쇠파이프를 휘두르지 않으면 앞으로 일거리를 주지 않겠다고 협박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했다. 경찰은 조계사에 숨어 있는 한상균 위원장이 23 차례에 걸친 사전 회의를 통해 불법 시위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노총은 "차벽 일부를 밧줄로 당긴 항의를 폭력으로 규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경찰에게 사다리는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다"고 했다. 민노총은 한 시위참가자가 경찰버스 방화를 시도한 데 대해 "시위 참가자 13만명 중 단 1명의 행위였고 (우리는) 그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