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1.30 03:00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최고경영자(CEO)와 고위 임원 40여 명은 지난 10월 말 제주도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열린 ‘CEO 세미나’에서 파괴적 혁신 등을 통한 실행력 제고로 위기 돌파에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현재 당면한 경영 위기는 통상적인 방법으로 극복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중국발(發) 경기 침체, 국제 유가 불안 등 국내외 경영 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것은 물론 주력 계열사의 비즈니스 모델 성장성도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과감한 혁신 없이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SK만 혁신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 모든 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혁신을 추구한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는 혁신의 중요성을 “혁신은 조직의 숙명(宿命)이고 리더의 사명(使命)”이라는 말로 요약한다. 올바른 방향으로 빠르게 혁신하는 기업만이 살아남고 번영할 수 있으며, 이런 점에서 기업경영이란 시장에서 전속력으로 달리면서 조직이 변화에 적응하도록 지속적인 혁신을 이끌어가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 ▲ Getty Images Bank 제공
카메라 업계의 선두 기업이던 코닥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개발했지만,이를 열등한 기술로 간주하는 바람에 카메라 시장에서 잊힌 존재가 됐다. 소니라는 신흥 주자가 등장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장악할 때까지 아날로그적인 시각으로 대응전략을 짜다가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비운을 맞은 것이다.최근 연이은 기술 수출로 연일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한미약품의 혁신 사례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미약품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건수로는 6건, 금액으로는 7조6000억원 상당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한미약품은 모든 제약사의 최대 목표인 신약개발에 나서면서 독특한 혁신 전략을 채택했다. 자금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이 뒤처지는 국내 제약사 입장에선 신약 물질 개발로는 외국 제약사와 승부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약의 전달 체계를 바꿔 약효 지속 시간을 개선하는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다국적 제약회사인 길리어드가 알약을 한 움큼씩 먹어야 하던 에이즈 치료제를 하나의 알약으로 생산해 대박을 거둔 사례를 참고한 것이다.
- ▲ 국내 대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혁신 활동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삼성그룹의 대표 신수종 사업을 담당하는 바이오로직스 연구실에서 젊은 연구원들이 바이오 의약품의 성분을 분석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최근 방한한 요하임 가우크 독일 대통령에게 LG의 미래 주력 사업인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태양광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한화큐셀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왼쪽에서부터) 삼성, LG, 한화 제공
국내 대기업도 저마다 혁신 창출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은 그룹 차원의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 사업을 선정하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결과로 최근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현재의 제품을 개선하는 수준이 아닌 인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신수종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자”며 바이오 제약 등의 신사업 추진에 관심을 쏟고 있다. LG그룹은 친환경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 산업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충북에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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