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1.07 03:04
한국은 명품 시장 규모가 세계 8위다. 아시아 시장에 영향력이 있어 명품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명품 시장의 구조적 변화는 국내 유통 산업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베인앤드컴퍼니의 연구에 따르면, 향후 대표적인 구조적 변화는 네 가지로 압축된다. 국내 유통 기업이 변화에 잘 대응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시기다.
①명품, 소유에서 경험으로
앞으로 명품 업계는 의류 등 전통적 제품 대신 서비스산업이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명품 업계 패션 부문은 2~4% 성장에 그쳤지만, 호텔, 크루즈 여행 등은 최대 30%까지 성장했다. 젊은 고소득층이 제품 소유보다는 경험에 투자하는 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등은 호텔, 여행업뿐 아니라 외식업까지 진출하며 '360도 명품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사업 개편을 진행 중이다.
②헨리(HENRY)족의 부상
새로운 명품 소비 계층으로 고소득 젊은 남성, 일명 '헨리(HENRY·high earner not rich yet)족'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자동차, 시계 구매력이 높아 명품 업계 주력 분야를 바꾸고 있다.
중국 관광객은 여전히 주요 명품 고객층으로 위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각 기업은 이들을 잡기 위해 환율 변화에 맞춰 지역별 가격 정책을 재점검하고 있으며, 정부 주도로 관광객 유입을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③원료와 제조 기술의 지속적 혁신
2000년대 후반 명품 업계의 화두가 '직매장 확대를 통한 고객 경험의 통제력 강화'였다면, 최근에는 '원료와 제조 기술의 근본적 혁신'이다. 케어링그룹 등이 고급 가죽의 안정적 공급 확보를 위해 프랑스 프로코 등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원재료-제조-마케팅-유통'까지 가치 사슬을 전면 통합, 패스트 패션에서 접할 수 없는 독보적 상품을 제공해야 명품으로서 위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④디지털, 명품의 새로운 유통 채널
온라인을 통한 명품 할인 판매가 전체 매출의 30%에 이르고 있다. 명품 업계는 디지털을 활용하면서 브랜드 보존과 매출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업체는 영국의 버버리이다. 버버리는 2000년대 후반부터 디지털을 통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 투자해 왔다. 버버리 일부 매장에서는 특수 태그가 달린 제품을 착용하면 개발 과정과 패션쇼 영상을 볼 수 있다.
'리더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캘리포니아州, 2000년대 이후 범칙금 5배 인상… 정치인이 먼저 나서" (0) | 2015.11.07 |
---|---|
[송희영 칼럼] 미국의 바다, 중국의 바다 (0) | 2015.11.07 |
'뉴 소프트 스킬' 시대 (0) | 2015.11.01 |
조직에 靈感 주는 리더인가? (0) | 2015.11.01 |
경쟁이 성장의 핵심동력… 뒤처지지 않으려면 뛰어라 (0) | 2015.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