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갑니다
나의 길을
꾸준히
천천히
가다
지치면
잠시 멈추어
'힘내자'
다짐하며
더듬이 들어 보이는
승리의
브이(V)
갈 길 멀어도
멀리 보며
갑니다
―김춘남(1956~ )
갑니다
나의 길을
꾸준히
천천히
가다
지치면
잠시 멈추어
'힘내자'
다짐하며
더듬이 들어 보이는
승리의
브이(V)
갈 길 멀어도
멀리 보며
갑니다
―김춘남(1956~ )
달팽이는 모습이 신기해서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나사 모양 껍데기는 아이들이 돌리는 팽이 같다. 두 개의 더듬이는 마치 승리의 브이(V)자 모양으로 뻗어 있다. 더욱 신기한 것은 껍데기를 등에 지고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다. 그 모양이 마치 집을 등에 지고 다니는 것 같다. 이렇듯 달팽이는 신기한 모양이라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달팽이는 결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움직인다. 시인은 그런 달팽이를 '꾸준히 천천히 나의 길을 간다'고 말한다. 가다가 지치면 잠시 멈추어 힘내자고 다짐하며 '더듬이를 들어 보이고 승리의 브이(V)를 만든다'고 말한다. 시인이 말한 것처럼 달팽이는 갈 길 멀어도 멀리 보며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자기 길을 간다. 그러기에 비록 행동이 느리고 굼떠도 미덥고 듬직해 보인다.
달팽이는 결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