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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職에 오래 있어야 대형 국책사업들 성공"

최만섭 2015. 10. 17. 11:33

"장관職에 오래 있어야 대형 국책사업들 성공"

입력 : 2015.10.1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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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개발부 장관 12년 마보탄
시스템 투명하면 부패할 우려 없어

마보탄 싱가포르 전 국가개발부 장관
/장련성 객원기자
"한자리에 오래 있어야 장기적 국가 어젠다를 꾸준히 추진할 수 있습니다."

마보탄(馬宝山·68) 싱가포르 전 국가개발부 장관이 최근 인천도시공사와 미단시티개발이 주최한 '대한민국 복합리조트 활성화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긴 시간 장관으로 있었기에 대형 국책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자리에 너무 오래 있으면 썩지 않느냐"는 질문에 "모든 게 투명하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했다. "싱가포르의 장관은 전용차나 기사가 없습니다. 장관도 직접 운전하고, 외국 귀빈이 와도 공식 행사가 아니면 직접 차를 몰고 안내하지요. 공관(公館)도 없고 급여는 모두 공개됩니다." 그는 "중국 톈진의 고위 간부가 공무로 온 적이 있는데 그때도 직접 차를 몰며 안내했더니 중국 언론에서 대서특필했었다"고 말했다.

1973년 버스회사에 입사해 10년 만에 사장에 오른 마 전 장관은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를 소유한 싱가포르 프레스 홀딩스의 사장도 지냈다. 그는 싱가포르 국부(國父)인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1988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통신부와 환경부 장관을 지냈고, 1999년부터 12년간 국가개발부 장관을 맡아 대형 국책사업인 센토사섬 개발과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 건설 등을 지휘했다.

싱가포르의 교통 체증을 혁신적으로 바꾼 인물이기도 하다. 체증 시간에 시내 주요 구간을 지나는 차량에 통행세를 부과하고, 자동차 번호판을 경매를 통해 발급받는 제도를 신설했다. 비판 여론도 만만찮았지만 지금은 교통 체증을 해소한 획기적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아이디어는 물론 충분한 토론을 거쳐야 합니다.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의 경우, 카지노 허용 여부에 대해 1년이나 난상토론을 벌였어요. 하지만 한번 결정한 뒤엔 일사천리로 진행해 7년 만에 완공했지요. 요즘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는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에 대해 그는 "우리의 랜드마크이자 신성장 동력"이라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