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문 등

4대강' 이제라도 거부감 씻고 가뭄 해소에 활용해야

최만섭 2015. 10. 16. 11:24

'4대강' 이제라도 거부감 씻고 가뭄 해소에 활용해야

입력 : 2015.10.16 03:21

정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뭄 대책으로 4대강 보(洑)에 저장한 물을 끌어다 가뭄 지역에 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금강 백제보에서 보령댐까지 길이 21㎞ 도수(導水) 관로(管路)를 연결하는 사업을 이달 말 착공하고 내년까지 다른 강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가뭄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전국 평균 강수량이 1973년 이후 42년 만에 가장 적어 일부 지역에선 먹을 물마저 부족한 형편이다. 가뭄 피해는 지금도 심각하지만 내년 봄이 더 문제다.

원래 4대강 사업은 4대강 본류 정비가 끝나면 주변 지류와 지천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국회가 지류·지천 정비를 위한 후속 예산을 매년 전액 삭감했다. 예정대로 지천·지류 정비 사업을 진행했으면 지금보다는 수월하게 가뭄을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 4대강 사업 자체도 강 바닥을 파내고 보 16개를 설치하는 데 치중한 나머지 보 건설로 확보한 물 7억2000만t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소홀했다. 4대강 본류에서 가뭄 취약 지역으로 물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췄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다.

정부는 4대강 물 관로 연결 사업에 예산이 최소 1조원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급한 불은 끄고 봐야 하기 때문에 야당이 4대강 운운하며 이 예산 확보에 발목을 잡는 일이 없어야 한다. 누구보다 정부와 여당이 4대강 사업에 대한 거부감을 털고 4대강 물을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게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찾아야 한다. 물 소비가 늘면서 갈수록 치수(治水)가 국정의 중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프랑스는 100여년 전부터 수자원 관리를 베올리아·수에즈 같은 민간 기업에 맡기고 있다. 우리도 국가가 물 산업을 독점할 것이 아니라 민간 기업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