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장모님 전상서-인생은 한 편의 슬픈 영화일 뿐인가?수필 2025. 3. 25. 21:19
전상서인생은 한 편의 슬픈 영화일 뿐인가?by 커버 > 작가명 클릭">최만섭Aug 11. 2023 2019년 1월 29일 퇴근하여 집에 도착하자 집사람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데. 드디어 올 것이 왔나 봐!” 울먹이면서 가슴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슬픔을 억제하지 못한 울림은 나게 또다시 아무리 되짚어 생각해도 인생은 한 편의 슬픈 영화일 뿐인가? 하는 의구심에 잠기게 하였습니다. ‘고 안정순, 1926년 2월 28일생 주민등록번호 260228’ 저의 장모님 신상명세서입니다. 14세의 어린 나이에 가난한 농부의 아내로 시집을 와서 신랑보다는 이웃집 아주머니를 좋아하고 살림살이보다는 시댁 작은어머니의 어린애를 업어주는 것을 재미로 삼았던 장모님의 인생은 파란만장했습니다. 장모님은 일제..
-
기다림수필 2025. 3. 25. 21:03
기다림의 역사다by 커버 > 작가명 클릭">최만섭May 18. 2024 기다림 별다른 취미가 없는 나의 유일한 즐거움은 일요일마다 옷을 두둑이 껴입고 털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물통을 넣은 배낭을 지고 약수터로 뛰어가는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가리고 산으로 향할 때마다 사회인이 아닌 자연인으로서 느끼는 자유로움에 젖는다. 지난주 일요일에는 평상시보다 많은 30~40여 개의 물통이 줄 세워져 있었다. 약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할 것 같아 모처럼 생긴 한가로움을 즐기고자 약수터 옆 목장으로 향했다. 비탈진 산기슭에 있는 목장의 끝은 어머니 젖무덤같이 아늑한 골짜기와 어깨를 맞대고 있었다. 길가에는 땅속으로 몸을 미처 숨기지 못한 몇 포기의 잔디가 추위에 떨고 있었다. 유년 시절에 나의 겨..
-
독일인의 사랑수필 2025. 3. 25. 20:56
1. 지은이 : 막스 뮐러 (1823~1900). 동양학, 비교언어학의 세계적 권위자였던 막스 뮐러는 슈베르트의 연가곡으로 널리 알려진 , 의 노랫말을 쓴 낭만적 서정시인 빌헬름 뮐러의 아들로 독일에서 출생하였다. 베를린 대학에서 F.보프, F.셸링, 파리에서 E.뷔르노프 등에게 사사하였으며 1850년에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가 된 그는 인도 -게르만어의 비교언어학, 비교종교학 및 비교신학의 과학적 방법론을 확립하였다. 막스 뮐러는 오직 한 편의 소설을 남겼을 뿐인데 그것이 바로 이다. 이 밖에도 그는 , , 등의 저서를 후세에 남겼다. 2. 초록 불꽃. 지난 구정 연후 때였다. 점심 후 쏟아지는 졸음을 쫓고자 나와 집사람은 집을 나와 영화관까지 걸었다. 아마 몇 년 전에 우리나라 영화 ‘해피엔드’를 ..
-
행복한 삶을 위하여수필 2025. 3. 25. 20:40
을 위하여행복을 생각하는 사람에서 행복을 실천하는 사람으로by 커버 > 작가명 클릭">최만섭Oct 07. 2024 육십이 넘은 나를 가장 당혹스럽게 하는 질문은 "왜 당신은 글을 쓰느냐?"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나의 솔직한 대답은 세상에 대한 애증과 희망과 행복에 대한 필사적인 미련 때문이다. 몇 해 전 텔레비전에서 카드빚에 쪼들린 젊은 아낙이 고층 아파트에서 살려 달라고 애걸하는 두 아이를 창밖으로 던져 버리고 그녀 자신도 젖먹이를 품에 안은 채로 떨어져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오죽하면 그런 짓을 했겠느냐는 동정심과 함께 아무리 부모라도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는 용서할 수 없다는 분노에 사로잡히는 것은 나만의 소회(所懷)는 아닐 것이다. 나는 육십오 년 전 절망의 벼랑 끝에..
-
경원(敬遠)-죽음은 온전히 신의 영역입니다수필 2025. 3. 25. 20:37
2월 마지막 금요일 저녁이었다. 일주일간 쌓인 피로를 씻을 단잠을 연상하면서 늦은 저녁을 먹는데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휴식을 뺏어 갈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은 여지없이 적중하고 말았다. 시골 할아버지 벌 되는 친척이 돌아가셨으니 고향에 들어가자는 형님의 전화였다. 나는 쌀쌀한 추위를 피하기 위해 엉덩이 밑까지 내려오는 아들애의 잠바를 걸치고 버스 정류장으로 나갔다. 자가용이 없는 못난 형제는 의정부서 적성까지 버스로, 적성에서 택시를 타고 장남면 원당리 고인의 장지까지 어렵사리 도착했다. 돌아가신 분은 화를 내실 줄 모르는 분이었다. 누가 어떤 이야기를 하여도 대답은 항상 "그럼 그렇지! 그렇고말고! 였다. 그는 말 하는 것 보다는남의 말을 튿는것을 즐기는 인자한 시골 할아버지 였다. 지난해 ..
-
자연인시 2025. 3. 25. 15:09
자연인나는 텔레비전 속 자연인에게 입산을 결심한 날 신장로 옆 대리석 건물 위에 하늘나라 횐 구름이 희미하게 새겨 놓은 신의 미소와 작별 인사를 나누었는가? 묻고자 한다. 나는 그대가 각박한 현실 속에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인간답게 살아남고자 악성종양 환자가 되어 푸른 길을 찾아 헤매 된 날 산 정상에서 신이 내리 퍼붓는 눈물로 목욕재계하고 온몸에 스며드는 진한 슬픔을 견디지 못해 마음껏 목청모아 부른 노래를 기억하는지 묻고 싶다.나는 그대가 사실(fact)과 경계(境界)에서 통용되는 방언으로 자연이 허리에 걸친 푸름의 찬란함과 자연이 어깨에 두른 오색의 현란함에 대하여 그대의 친구 상수리나무, 삽살개와 함께 그린 세상을 만져보고자 한다.나는 나이 먹어..
-
'마실 문화 운동'으로 의정부를 이탈리아의 피렌체로!수필 2025. 3. 23. 08:16
소설가 -이반 투르게네프 I. ‘마실’에 대한 나의 추억나는 지난해 겨울 한 죽마고우의 초청으로 흑산도에서 공수해 온 홍어로 요리한 삼합을 대접받았다. 나는 세 명의 중고등학교 동창과 함께 통나무 의자에 앉아서 나무 탁자 위에 푸짐하게 차려놓은 안줏거리와 함께 얇은 양은 술잔에 가득 찬 막걸리가 못 줄기를 지날 때 느껴지는 촉촉하고 시원한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다. 나는 이 감미로운 분위기에 유혹되어서 청소년 시절에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야 말았다.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젊은 청년들은 매일 이 소설의 주인공인 ‘지나이다’의 집에 모여서 그녀의 사랑학 강의(?)를 들은 후에야 비로소 잠자리에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그녀의 매혹..
-
크리스토퍼 놀런의 오펜하이머-아날로그 세대에 던진 희망의 메시지수필 2025. 3. 21. 15:55
우리의 선택이 만드는 미래: 대한민국이 걸어갈 길우리는 거대한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세상을 빠르게 바꿔놓았고, 국제 정세는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한 사람의 선택이 역사의 방향을 바꾸듯, 우리가 지금 내리는 결정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는 과학과 인간의 운명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인류는 핵무기를 개발함으로써 엄청난 힘을 얻었지만, 동시에 그 위험도 함께 떠안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1. 과학이 만든 힘, 우리는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오펜하이머는 천재적인 물리학자였지만, 자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