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고 달려오는 사람과 타협하나" 갈등봉합 선그은 이준석 [혼돈의 여권, 빅샷에게 듣는다]
입력 2022.07.05 02:00
업데이트 2022.07.05 02:02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대표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이 대표표는 “대통령실과 인사나 정책 등에 대해 단 한 번도 사전에 논의한 바 없고 오직 언론을 통해 알게 된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칼을 빼들고 달려오는 사람이랑 무슨 타협을 할 수 있겠느냐”며 “사실 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 공격에 타협 지점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그룹과의 갈등을 불식시키고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지적에 “6월 1일 지방선거 이후에 (자신을 향해 벌어진) 모든 연속적인 일은 반대를 위한 반대였지, 타협의 지점이 나올 만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답했다. 그러고는 “지금 여론전을 하려는 것 같은데, 사실 관계가 아니라 여론을 보겠다고 하면 앞으로 당내 많은 구성원들은 취약한 지점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야인이던 2013년 성상납을 받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최근 증거인멸교사를 했다는 의혹을 다루기 위해 7일 개최되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위원장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를 윤핵관 진영의 ‘여론전’으로 규정하고, 관련 의혹을 거듭 부인하며 “사실 관계가 맞지 않는 일”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이처럼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국민의힘 대표실에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을 ‘피해자’의 위치에 놓는 듯한 발언을 자주 했다. 그는 “우선 징계 문제를 띄우고 그 사이 몇 달 동안 사람을 집중 타격, 린치해서 그 결과를 놓고 징계하겠다는 게 받아들여진다면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윤리위는) 정상적인 절차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의원 중 하나가 아들 문제로 굉장히 큰 지탄을 받았을 때 누군가 나에게 ‘윤리위 징계를 할 생각이 있느냐’고 해서 ‘절대 연좌의 문제는 건드리면 안 된다’고 커버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리위 결정 전에) 선제적으로 어떤 판단을 하지 않겠다”면서도 “(어떤 결정이 나와도) 제가 하고자 하는 개혁 작업을 계속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리위 결정과 무관하게 내년 6월까지 예정된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주요 일문일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대표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이 대표표는 “대통령실과 인사나 정책 등에 대해 단 한 번도 사전에 논의한 바 없고 오직 언론을 통해 알게 된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이 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하락하자 책임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권한과 역할이 있는 곳에 책임이 있다. 권한과 역할을 공유하지 않으면 책임이 덜한 것”이라고 말했다. ‘역할이 없었으니 책임도 없다’는 취지였다. 또한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 등으로 자진 사퇴한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의 인사검증 부실 문제에 대해선 “나는 실제로 검증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 사전에 단 한 번도 인사 정보를 들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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