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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기억에 제일 남는 질문은 ‘한국 사람들은 모두 재벌이고 돈이 많나? 실제로 그런가?’ 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아니라고 답했다. 한국 사람들이 돈이 많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한국 드라마 때문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 속에서 재벌2세와 관련한 내용이 안 나오면 드라마가 생각보다 재미없어질 수 있을까봐 작가들이 이런 내용을 꼭 넣으려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재벌 얘기가 많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화려한 재벌2세도 있겠지만 겉은 수수해보이지만 실속 있는 소위 ‘알부자’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필자의 경우 대학 시절부터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놀라왔던 것 중 하나가 충분히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면서도 늙어서까지 노동을 하면서 생활한다는 점이었다. 또 대부분의 한국 알부자들은 검소하게 사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치 평생 돈을 아끼고 모으는 법만 배우고 살았으니 쓰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처럼 느껴졌다.
세 번째로는 한국 사람들 모두가 외모지상주의에 빠져있냐는 질문이었다. 필자는 웬만해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이 질문만큼은 피할 수가 없었다. 한국에서 예쁨에 대한 기준으로 흔히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는 ‘얼굴이 주먹만 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실질적으로 얼굴이 작은 외국인에게 말한다면 굉장한 실례가 될 수 있다. 또한 타인의 신체를 향해 팔등신, 구등신 등이라며 평가하는 것은 왠지 어색하고 부정적인 것으로 외국인에게 느껴질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한국에 사는 외국인에 대한 차별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대해서라면 한국은 생각보다 외국인에 대한 법률과 처우가 잘 마련된 나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들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높은 측에 속한 사람들은 50대 이상 어르신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한 때 국가 발전을 위해 젊음과 청춘을 바쳤던 사람들의 향수 때문이지 않을까도 싶다. 하지만 다는 아니지만 다문화가정 초창기 때 장가가지 못한 한국의 노총각들 때문에, 한국보다 경제력이 떨어지는 나라들에 대한 좋지 못한 편견을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것 같다. 국내총생산(GDP)이 한국보다 적다면 자연스레 못 사는 나라라고 생각도 한다. 필자도 이와 관련해 경험이 있다.
벗드갈 몽골 출신·서울시립대 행정학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