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윤석렬 취임-2022년 5월 10일

전남 51.5% 전북 48.6%… 대구 33.9% 경기 33.7%

최만섭 2022. 3. 7. 04:57

전남 51.5% 전북 48.6%… 대구 33.9% 경기 33.7%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에 여야 서로 “우리가 유리”
與 “단일화의 역풍이 불고 있다”
野 “정권교체 열정 높다는 증거”
인천 34.1%, 서울은 37.2%… 막판 수도권 표심잡기 치열할듯

입력 2022.03.07 03:06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6.9%를 기록하면서 여야 모두 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 투표율은 사전투표 제도가 전국 단위 선거에 적용된 2014년 이래 가장 높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두고 “단일화 역풍(逆風)이 불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에서 “정권 교체 여론이 그만큼 높다는 증거”라고 정반대 해석을 내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도봉산 입구와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역 광장에서 각각 선거 전 마지막 주말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5일 이틀간 진행된 20대 대선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 4419만7692만명 가운데 1632만3602명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율(36.9%)은 앞선 2017년 19대 대선의 사전투표율(26%)보다 10.9%포인트가량 높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이자, 이전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2020년 21대 총선 사전투표율(26.7%)과 대비해서도 10%포인트 이상 높다.

지역별로는 전남(51.4%), 전북(48.6%), 광주(48.2%)에서 가장 높았다. 호남이 사전투표율 전국 상위 3곳을 모두 차지한 것이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은 사전 투표율이 61.6%에 달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의 ‘홈그라운드’ 격인 경기도는 33.6%로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경기도는 사전투표자 수(385만명)는 가장 많았지만, 전체 유권자(1143만여명)도 가장 많아 투표율이 저조하게 집계됐다. 이 때문에 “본투표를 앞두고 여야가 수도권 막판 표심 잡기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음으로 제주(33.8%), 대구(33.9%), 인천(34.1%), 부산(34.2%)도 낮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여야 양쪽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꼽는 서울의 사전투표율은 37.2%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율에 대해 “이 후보 지지자들이 단단히 결집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막판 단일화로 인해 여권 지지자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섰다는 것이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막판 최대 변수로 등장했던 후보 단일화 문제가 오히려 역풍이 불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퇴한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이 단일화에 반발하고 있고, 중도층도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우 본부장은 “오히려 이재명 후보 지지층이 결집하는 측면 때문에 후보 단일화로 얻으려는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당 김영진 선대위 총무본부장은 의원들에게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단일화에 대한 강한 반작용으로,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 같다”며 “여론조사도 그것을 반영하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관외투표함 열고 투표용지 이상유무 확인 -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 차려진 사전투표소에서 투표가 종료되자 관외 투표함을 열고 투표용지를 꺼내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국민의힘은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정권 교체 여망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호남의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도 2030세대의 선거 관심도가 높아진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선거전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정권 심판론이 대세라는 걸 유세 현장 곳곳에서 체감하고 있다”며 “정권 교체를 바라는 유권자 표심이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텃밭’으로 분류되는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본투표 당일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른바 ‘부정투표’를 우려해 사전투표를 불신하는 영남 유권자들이 본투표일인 9일에 결집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이번 사전투표에서 호남 투표율은 49%를 넘어선 데 반해 영남은 36% 정도에 머물러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국민의힘은 본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권 교체를 향한 열망을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로 보여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며 “3월 9일 헌법적 권리를 꼭 행사해달라. 압도적 정권 교체는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에 달렸다”고 호소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관위의 관리 부실에 실망하지 마시고 더욱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