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고민 안철수의 선택, 단일화 후 경기지사 출마 아니면 총리 카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최근 유세 버스 운전자와 선거 운동원의 일산화탄소 질식사 사고로 안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한 채 희생자 빈소에 머물렀다. 그 사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안 후보를 찾아와 25분간 독대했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도 조문했다. 안 후보로선 단일화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었다. 하지만 18일 장례 절차가 끝났다. 이젠 통 큰 단일화로 갈 것이냐, 완주의 길을 걸을 것이냐 선택의 시간이 왔다.
안 후보는 이날 “절대 굽히지 않고 이기겠다”며 다시 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동시에 통합도 강조했다.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경선 단일화’ 카드를 제안한 만큼 며칠 간 답을 기다려 보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하지만 윤 후보는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경선’을 받을 생각이 사실상 없다. 담판을 통한 단일화를 하자는 입장이 분명하다. 안 후보가 스스로 사퇴하고 윤 후보 손을 들어주면 러닝 메이트로 함께 가겠다는 생각이다.
안 후보는 고민이 깊다. 우선 지지율 측면에서 윤 후보와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또 윤 후보와 대결 시 경쟁력이나 적합도에서도 서서히 밀리고 있다. 윤석열 대세론이 강해지면서 여론조사를 해도 이길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돈 문제도 골치 아프다. 선거 비용은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만약 10%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선거비용을 전혀 보전받지 못한다. 선거 운동을 며칠 쉬는 동안 동력도 떨어지고 인력도 이탈하고 있다. 단일화를 끌면 끌수록 불리해 진다. 시간은 안 후보의 편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사퇴하고 윤 후보를 지지하길 기대한다. 그걸 경우 안 후보가 가질 선택지는 두 가지다. 하나는 윤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대선을 이긴 뒤 차기 정부 총리를 맡는 것이다. 이른바 공동 정부다. 과거 DJP 연합 때 김종필 전 총리와 같은 위상을 가질 수 있다. 두번째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하는 것이다. 서울시장 후보는 오세훈 현 시장이 거의 확실하다. 하지만 경기도는 현직이 없다. 안 후보가 경기지사로 나가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 경기지사가 되면 2027년 대선에서 상당히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총리보다 더 확실한 독자적 세력을 키울 수 있다. 그래서 국민의힘 주변에선 안철수 경기지사 카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이준석 대표가 반대하고 있다. 그래도 안 후보가 원하고 윤 후보가 밀어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안 후보로서는 명분도 얻고 실리도 얻는 카드일 수 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아직 이에 대한 결심을 굳히지 못하고 있다. 주변에선 여전히 “안 후보가 대선에서 끝까지 완주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윤 후보가 아직 확실한 시그널을 보내지 않은 탓도 있다. 이른바 ‘윤핵관’과 이준석 대표 측의 부정적 기류도 작용하고 있다. 윤 후보의 핵심 측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는 안 후보를 최대한 예우하고 모시려는 생각이 강하다”며 “두 사람 간 캐미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윤 후보가 안 후보의 여론조사 경선을 전격적으로 받은 뒤 며칠 내에 단일화를 끝내자는 얘기도 없지 않다. 다만 소수다. 결국 윤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 안 후보를 예우하고 삼고초려 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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