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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이 박영선 앞서자 親文 “요즘 20대는 철이 없어서...”

최만섭 2021. 3. 26. 04:14

오세훈이 박영선 앞서자 親文 “요즘 20대는 철이 없어서...”

김명진 기자

입력 2021.03.25 22:13 | 수정 2021.03.25 22:13

 

 

 

 

 

/리얼미터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20대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 대한 강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나오자 친문(親文)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0대 비하론(論)’이 확산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단일화 성사 다음 날인 24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806명에게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55.0%가 오 후보라고 답했다. 응답자 36.5%는 박 후보라고 대답했다. 특히 오 후보가 20대(만 18~29세)에서 큰 격차로 우위를 보였다. 20대에서 오 후보는 60.1%, 박 후보는 21.1%로 나타났다. 3배 가까운 차이가 난 것이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친문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대 지지율이 낮은 원인을 분석하며 20대 유권자를 싸잡아 비하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대표적인 친문 커뮤니티인 클리앙 회원들은 20대가 우경화되고 있다며 “20대가 취업난이 워낙 심하다 보니 정작 사회를 겪어보지 못해서 사고의 폭은 고등학생 때 수준을 못 벗어나는 친구들이 많다” “젊은층의 반지성 , 극우화는 세계적인 트렌드” “10~20대중에 일베 회원이 많기 때문” 같은 글을 올렸다.

또다른 친정부 성향 커뮤니티인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이날 ’20대 개XX론'이라는 제목의 글도 올라왔다. 이 글 작성자는 “20대 개XX들 지지율은 어떻게 된 게 박영선 지지율이 노인층 26.7%보다 낮다”며 “정말 어이가 가출한다”고 했다.

이어 “이 새X들이 청년실업, 빈부격차, 금수저·흙수저 타령하는 건 그냥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이고 핑계”라며 “(현 20대가) 외아들 외동딸로 금이야 옥이야 커서 그냥 싸가지없는 새X들 같다. 맹박이, 순실이당이나 열심히 찍어라”고 비난했다. 이 글엔 “지들 밥 안 주려고 했던 XX를 지지하는 뇌 속엔 우동사리만 들어 있나” 같은 댓글이 달렸다.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관련 기사에 “20대가 얼마나 무지한지 보여주는 대목” “유튜브와 넷플(릭스)에만 빠져있지 말고 깨어있자 20대들아 제발” “망각의 20대로군. 술만 마시지 말고 정신줄 차리시오” 같은 댓글이 여럿 달렸다. “니들이 먹던 밥값으로 장난치던 시장이 오세훈이다. 한심하네” “무상급식 신나게 먹어놓고 오세훈 지지하다니 역시 20대는 철이 없구나” 등 비판도 이어졌다.

 

◇“못배워먹어서...”지지율 떨어질 때마다 등장하는 20대 비하론

20대가 철이 들지 않고 못배워서 보수진영 후보를 지지한다는 ‘20대 비하론'은 지지율이 떨어지거나 선거에서 패배할 때마다 이른바 진보 진영에서 단골로 등장해왔다.

‘88만원 세대' 저자인 우석훈 성결대 교수는 2007년 “세대간 불균형 문제 해소를 하려면 20대들이 토플책 대신 짱돌을 던져야 한다”며 분노를 촉구했고,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였던 김용민씨는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집회’ 참석에 소극적인 20대를 향해 “너희에게는 희망이 없다”는 비판글을 썼다.

현 정권 들어서도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20대 비하론이 다시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2019년 인터뷰에서 ‘과거 굳건했던 20대 남성 지지율이 낮아진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교육 문제”라며 “이들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학교 교육을 받았는데 그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현 정부 출범 초기 열렬한 지지를 보였던 20대가 등을 돌린 것은 취약한 일자리 상황, 조국·윤미향·LH 사태 등에서 반복된 불공정, 젠더 갈등과 저출산 등 실정(失政)과 무능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또래 남성에 비해 높은 지지율이 유지됐던 20대 여성 역시 박원순·오거돈 성추행 사건 이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거듭되면서 최근 지지율이 급락했다.

여기에 현 정부에 맹목적인 지지를 보이는 40~50대 ‘꼰대'에 대한 반감도 작용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취업·결혼·집 장만 모두 쉽게 한 4050 세대가 자기들이 벌여 놓은 일의 책임은 20대에게 다 떠넘겨 놓고 민주화 투쟁을 했느니 하면서 선민사상까지 갖고 있으니 좋게 보일 리가 있겠나”고 했다.

 

김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