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월부터 모든 성인 접종, 7월엔 일상 복귀 기대”
바이든 ‘코로나 1년’ 대국민 연설
입력 2021.03.13 03:00 | 수정 2021.03.13 03: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 취임 후 첫 ‘프라임타임(황금 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쯤에는 여러분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야외에서 요리나 바비큐를 해먹으면서 독립기념일을 축하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차례가 되고 기회가 있을 때 (코로나) 백신을 맞아주길 바란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여러분의 가족, 친구, 이웃들도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만약 우리들이 함께 각자의 할 일을 한다면 길고 힘들었던 한 해 뒤에 우리가 나라로서 독립한 것뿐만 아니라 이 바이러스로부터 독립한 것을 기념하기 시작하는 정말 특별한 독립기념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취임 50일을 맞아 오후 8시쯤 대국민 연설을 한 바이든의 연설 주제는 ‘코로나 1주년’이었다. 그는 “우리 삶을 돌려받고, 경제를 되살리는 유일한 길은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것”이라며 “그래서 내가 미국을 전시 편제(war footing)로 두고 미 대통령의 모든 권한을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18세 이상의 모든 성인이 늦어도 5월 1일까지는 백신 접종 자격을 얻도록 오늘 밤 모든 주(州)에 명령할 것”이라며 “모두가 당장 접종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5월 1일부터는 (접종 대기)줄에 들어가 설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현재 미국은 주별로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고령자, 기저 질환자, 보건·의료 종사자 등 접종 자격이 되는 사람만 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바이든은 정부가 백신 접종 속도를 올리도록 지원을 해 5월 1일부터는 모든 성인에게 접종 자격을 주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후 다들 백신을 맞으면 7월 4일쯤 “소규모 모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과 사회 정상화의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그는 “나는 항상 코로나로 숨진 미국민의 숫자를 적은 카드를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며 “내 스케줄표 뒷면에 있다”고 했다. 양복 속주머니에 손을 넣어 작은 종이 카드를 꺼낸 그는 “현재로서 미국 내 총 사망자는 52만7726명이다. 세계 1차 대전, 세계 2차 대전, 베트남전과 9·11(테러) 희생자를 합친 것보다 많은 사람이 숨졌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는 너무나 자주 서로에게 등을 돌렸다”며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인 마스크 착용이 우리를 분열시켰고, 잔인한 증오 범죄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공격받고 희생양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아시아계)은 그저 미국의 거리를 걸을 때도 생명의 공포를 느끼며 살아야 한다. 이것은 옳지 않다.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바이든은 이날 대국민 연설 전 백악관에서 전날 하원을 통과한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코로나 경기부양 법안에 서명했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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