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면서 경비원이나 동료에게 미소 지어보세요
‘코로나 블루’ 이기려면
입력 2021.03.18 03:00 | 수정 2021.03.18 03:00
코로나 감염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년 넘게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은 점점 고립되고 있다. 세상과 연결되지 않은 상태서 외로움을 느끼고, 삶이 점차 초라해지는 듯한 기분이라고 호소한다. 심리적 힐링이 필요하고, 자존감을 높여야 할 시기다.
이에 하버드 의대 정신과는 최근 뉴스레터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긍정의 정신학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심리 행동 실천 훈련을 통해 낙천적이고, 감사해하고,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긍정의 정신이 움직이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긍정 심리학의 건강 효과
긍정 감성을 가진 사람은 심근경색증, 뇌경색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에게도 성실하여 알코올중독에 덜 빠지고, 흡연율이 낮다. 100세인 연구에 따르면, 장수인 성격은 거의 모두 낙천적이다. 당뇨병 환자도 자신에게 만족하고 후한 점수를 주는 사람이 혈당 관리를 잘하고, 합병증이 적은 것으로 조사된다. 스스로 기쁨을 찾는 사람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3배 낮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켄터키대학이 수도원 수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평소에 감사 표현을 잘하는 성향 상위 25% 그룹의 수녀가 하위 25%에 속한 수녀보다 10년을 더 장수했다. 긍정 심리학이 정신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도 지키는 방법인 셈이다.
◇미소 짓기와 감사 훈련 해보기
하버드 의대 정신과는 긍정 심리학을 일상생활에서 연습하면, 행복감이 늘어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긍정 심리를 높이는 8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엑서사이즈’(exercise·훈련)라는 표현을 썼다. 사람의 성격과 성향의 절반은 유전자 영향을 받지만, 절반은 의지와 행동에 따라 변한다는 것이다.
1분만에 보는 나의 삶 만족도
긍정 심리 첫째 방법은 매일 아침 처음 보는 10명에게 미소 짓기다. 출근길에 들른 커피숍 직원, 회사 경비원, 직장 동료 등에게 미소를 지어라. 뇌가 그런 얼굴 변화를 인식하여 긍정 심리를 유도한다. 진정성이 있을수록 효과가 크다.
미소도 하품처럼 주변에 퍼지는 전파력을 가진다. 미소 받은 사람이 다음에 나를 보면 먼저 미소 짓게 되어 서로 기분이 좋아진다. 평소에 입 주변 모서리 근육을 올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어느 누구도 배은망덕한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감사가 생활을 풍요롭게 한다. 타인과의 관계를 감사 표시와 그에 따른 즐거움으로 묶어라. 감사 표시는 글로 써도 좋고, 직접 말해도 좋다. 자신에게도 늘 감사 표시를 하라. 당신이 일상에서 실천한 크고 작은 친절한 행동의 숫자를 세라. 그 수가 늘수록 행복감도 늘어난다.
◇자기 부고 기사를 써 보라
내가 내일 세상을 떠난다면, 어떻게 기억될지 생각해보라. 그런 가정 하에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부고를 써 보자. 지나온 삶을 가장 잘 돌아보는 방법이다. 부고를 쓰면 남은 인생에 반드시 실천하고픈 목표와 다짐이 생긴다.
당신이 지닌 최대 장점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해보라. 용기 있는 성격이면 새로운 활동에 뛰어들고, 호기심 많은 성격이면 모르는 분야의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보라. 창의적인 성향이면 매번 쓰던 집 안 물건을 다른 용도에 써봄직하다.
내 앞에 너무 많은 선택이 놓여서 삶의 부담으로 작용해선 안 된다.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아이템 수를 정하고, 선택을 고민할 시간도 미리 정해 놓고 하라. 작은 것부터 빨리 결정하고, 선택 후 뒤돌아보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 말라고 권한다.
사람은 불확실한 도전도 하는 반면, 편안함도 추구한다. 긍정의 심리학에서는 그 중간 접점을 유지하라고 말한다. 도전과 휴식을 교대로 하는 것도 방법이다. 격렬한 정치 토론을 했으면, 그들과 잡담도 나누라는 얘기다.
행복과 불행은 교차하기 마련이다. 삶에서 중요한 그 무언가를 잃었을 때, 이 경험을 통해 새롭게 느낀 기회, 교훈, 이익은 없었는지를 떠올리려고 해보라. 그러면 하나의 문이 닫히면 하나의 문이 열린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하버드의대 정신과 의사들은 “페이스북에 나오는 과장된 잘난 체를 부러워하지 말고, 트위터 속 분노의 글에 빠지지 말라”며 “가족이건 친구건 깊고 오래가는 관계 속에서 행복이 쌓인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움직이는 고령사회, 어울리는 한국사회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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