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감염력 70% 더 높은 英변이 코로나, 12일만에 20개국 번져

최만섭 2020. 12. 28. 05:04

감염력 70% 더 높은 英변이 코로나, 12일만에 20개국 번져

[코로나 3차 대유행] 변이 바이러스 Q&A

김정환 기자

최은경 기자

입력 2020.12.28 03:00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27일 “내년 2월 의료진·고령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며 “집단면역 형성 시점도 외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빠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긴급 사용 승인 및 접종을 검토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들여와 국민 접종을 두 달 뒤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변이 바이러스 관련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었다.

텅 빈 日하네다 공항 - 27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한 여행객이 비어 있는 출국장을 가로질러 이동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밤 일본 정부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외국인 신규 입국을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정지한다”고 긴급 발표했다. /AFP 연합뉴스

Q. ‘변이’인가, ‘변종’인가.

-영국·남아공발 코로나 바이러스는 현재로선 ‘변이’ 바이러스다. ‘변종’은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최근의 코로나(COVID-19)처럼 아예 종이 다른 바이러스를 뜻한다. 영국발 ‘B117’ 코로나 바이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전장 유전체(whole-genome) 분석 결과 족보상 분화된 것이고, 남아공발 바이러스는 영국 것과 변이 부분이 다른 독자적인 변이 바이러스다. 변종은 아닌 것이다.

 

Q. 그동안 국내 유행한 변이 바이러스는?

-코로나 발병 이후 S·V·GV·GR·GH·L 그룹 등의 코로나 변이가 있었다. 우한발 유행 초기엔 S, 대구·경북 지역 대유행에선 V그룹이 주로 발견됐다. 지난 5월 서울 이태원발 집단 감염 이후 수도권에선 GH그룹이 주로 발견됐다. 미국·유럽에서 유행한 GH그룹 바이러스가 국내 것보다 좀 더 감염력이 높았다.

 

Q. 왜 감염력이 더 세졌나.

-영국의 B117은 지난 9월 처음 출연했다. 변이는 보통 보름에 한 건 정도 생긴다고 한다. 그런데 적자생존을 하면서 도태되는 변이 바이러스도 있다.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감염력이 높은 바이러스가 살아남아 확산하는 것이다. 다만 영국 B117의 경우 감염력이 70% 증가한다는 통계 추정치는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규명된 것은 아니다.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선 아직 단정할 만한 데이터가 없다.

Q. 변이 바이러스는 치명률도 높나.

-일반적으로 바이러스가 진화하거나 변이할수록 감염력은 높아지고, 치명률은 낮아지는 경향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지금 세계로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크게 높아질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다만 변이가 급격하게 진행돼 변종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Q. 현재 개발된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나.

-화이자, 모더나 등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변이 바이러스는 단백질 구조가 기존 바이러스와 같기 때문에 예방 효과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얼마만큼 효과가 있는지 밝혀진 것은 없다. 백신 제조사들은 기존 백신의 효과가 크게 떨어지더라도 이미 백신 설계 모델을 갖췄기 때문에 변이 상태에 맞춰 신속하게 새로운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Q. 백신 예방 효과가 나타나려면 국민 몇 명이 맞아야 하나.

-전 국민의 20%(1000만명)가 접종하면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고, 30%(1500만명)가 접종하면 감염 차단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고려대 최재욱 교수). 국민 30% 이상이 백신 접종을 하면 이들이 강력한 ‘코로나 장벽’을 구축해 예방 효과가 발생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국민의 50% 이상, 60~70%가 접종하면 코로나 유행 종식 단계에 들어설 수 있다. 다만 우리 정부가 내년 2월 접종한다고 밝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내년 1분기에 국민의 1.5% 수준인 75만 명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도입 물량이나 접종 계획을 정부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1분기 75만 명 접종만으로는 불충분하다.

 

Q. 백신 접종하면 마스크는 쓰지 않아도 되나.

-정부는 내년 11월 이전에 4600만 명분에 해당하는 백신을 들여와 접종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이 가운데 가장 빠른 백신이 내년 2월에 들어온다. 백신 접종이 시작돼도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는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내년에도 마스크는 계속 써야 할 가능성이 크다.

 

김정환 기자

 

 

 

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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