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맞을 아스트라백신은 안전? 英 28일쯤 승인할 듯
[코로나 3차 대유행] 백신에 관한 9가지 궁금증
입력 2020.12.26 03:00
세계 각국이 백신 접종에 속속 나서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르면 내년 2월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1000만명분)을 처음 들여와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내년 2분기엔 얀센(600만명분), 3분기엔 화이자(1000만명분) 백신이 잇따라 들어올 예정이다. 코로나 사태를 끝내려면 결국은 백신이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 백신 관련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었다.
국내에 도입하는 코로나 백신 비교해보니
Q. 백신이 들어오면 누구부터 맞나.
-노인이나 집단 시설 거주자,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등 코로나 취약 계층과 의료기관 종사자 등이 우선 접종 대상자다. 초기에 들어올 백신 물량을 이들 고위험집단에 먼저 맞히게 되면 사망률과 의료체계 부담 등을 낮추는 효과가 예상된다. 중환자가 줄어들어 병상 확보에 여유가 생기고, 의료진 감염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정부는 ‘코로나 예방 접종 계획'을 오는 28일 발표한다.
Q. 11개월 만에 개발된 백신이 안전한가.
-백신 개발에는 통상 10년이 걸린다. 에이즈 백신은 40년 가까이 개발 중이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그에 비해 화이자, 모더나는 11개월 만에 개발했다. 백신 개발 기간이 짧다고 안전성에 문제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은 무리라는 게 국제 학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 백신은 새로운 유형이지만 다른 모든 유형의 백신과 동일한 안전성 및 유효성 기준을 충족했다”고 했다.
Q. ‘mRNA 백신’은 급조된 기술로 만든 것인가.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 11개월 만에 빨리 탄생할 수 있었던 건 ‘mRNA백신’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돌기 부분을 단백질로 만들어 주입하던 기존 백신과 달리, mRNA는 돌기를 만드는 ‘설계도’를 주입해 세포가 알아서 돌기를 만들고 면역 체계가 이에 적응할 수 있게끔 해준다. mRNA 백신은 수십 년에 걸쳐 연구가 진행돼 왔고, 과학계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주목한 방식이다. 미 FDA(식품의약국)가 “mRNA 백신은 새롭지만 알려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New, But Not Unknown)”라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Q. 국내 첫 도입될 아스트라제네카는 안전성 검증이 끝났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미 FDA에서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직 주요국의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았다. 백신 접종을 위한 안전성 검증 판단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것이다. 지난 9월쯤 부작용 사례가 보고돼 임상이 잠시 중단됐고, 백신 주사량의 절반을 접종했는데 1회분 주사량을 접종한 것보다 더 효능이 좋게 나타나는 사례가 발견돼 미 FDA가 접종 승인을 위한 검토를 내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그러나 3상 임상시험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영국 정부는 이 백신을 긴급하게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8일쯤 사 용승인이 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우리 정부도 내년 2~3월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Q. 정부가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했는데.
-화이자 백신은 영국이 처음 접종했다. 정부가 들여오겠다는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등도 첫 접종 국가는 다른 나라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확진자, 사망자가 급증한 미국과 유럽연합 등이 그만큼 백신 도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 도입에 상대적으로 뒤처진 우리로서는 ‘세계 최초'로 맞으려 해도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백신 도입이 늦은 것 때문에 미국, 영국 등의 접종 상황을 지켜본 뒤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는지 관찰할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Q.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영국이 접종하면 우리는 따라가는가.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를 긴급 사용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영국의 사용 승인과 접종 후 심각한 부작용 발생 여부 등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영국보다 우리가 먼저 승인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Q. 여러 종류 백신 가운데 하나를 골라 접종할 수 있나.
-원하는 제약사의 백신을 접종 대상자가 고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백신의 물량이 한정적인 데다, 각 제약사 백신이 동시 공급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도입 물량이 어느 시기에 얼마나 들어올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백신을 골라 맞지는 못해도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정부가 강제 접종을 할 수 없다. 우선 접종 대상자라도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 있다.
Q. 백신을 몇 번 맞아야 하나?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4주 간격을 두고 2회 투여가 원칙이다. 얀센 백신은 1번 접종으로 가능하다.
Q. 백신의 효과는?
-화이자 백신은 예방 효과가 95%, 모더나는 94% 정도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1회분에 해당하는 주사량의 절반을 먼저 맞히고, 그다음엔 주사량을 전량 맞혔을 때 예방 효과가 90%, 두 차례 모두 전량 접종했을 때 62%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만 투여했을 때 예방 효과가 높게 나타난 이유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Q. 백신을 맞으면 마스크를 더 이상 안 써도 되는 것인가?
-백신을 접종받더라도 감염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마스크는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코로나 바이러스의 비말 전파를 막아 예방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우 기자
조선일보 경제부 이준우 기자입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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