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英, 아스트라 백신 1월4일부터 화이자와 같이 맞는다

최만섭 2020. 12. 28. 05:08

英, 아스트라 백신 1월4일부터 화이자와 같이 맞는다

[코로나 3차 대유행] EU 동시다발 접종 시작

파리=손진석 특파원

입력 2020.12.28 03:00

 

 

 

 

 

독일 할버슈타트의 요양원에 사는 101세 여성 에디트 크로이잘라씨가 26일(현지 시각)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독일의 1호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자다./AP 연합뉴스

유럽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8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개시한 영국이 1월 초부터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도 함께 접종하기 시작한다. 유럽 본토에서도 26일(현지 시각) 독일·헝가리·슬로바키아가 화이자 백신의 접종을 개시한 것을 필두로 4억5000만명이 사는 EU(유럽연합) 27회원국 대부분이 27일 동시다발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일간 텔레그래프와 더타임스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영국의약품규제청(MHRA)은 27일 또는 28일 사용을 승인하고, 영국 보건 당국은 이 백신을 1월 4일부터 전국에 보급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병행하면 접종 속도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가지 백신을 함께 접종해서 1월 첫째 주말까지 200만명에게 1차 접종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 감사합니다" - 간호사의 백신 포옹 27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피렌체의 카레기 대학병원 간호사 엘레나 베티(왼쪽)가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뒤 감격에 겨운 듯 한 남성과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26일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을 두 차례 투약했을 때 효능을 얻을 수 있는 ‘성공 공식(winning formula)’을 알아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증세가 심각한 코로나 감염에 대해서는 “100% 예방 가능하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국 정부가 내년 2~3월쯤 2000만회분(1000만명용)을 들여오기로 계약을 마친 백신이다.

영국 보건부는 1월 둘째 주까지 스포츠 경기장이나 대규모 회의장 등에 백신 접종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영국은 이미 83개 대형병원과 400개 접종소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중이다. 일간 데일리메일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고령자를 중심으로 1500만명에 대해 2월 말까지 접종을 마쳐 코로나와 관련한 방역 규제를 없애는 것이 목표”라고 보도했다.

"드디어 우리 국민도" - 총리의 백신 환호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27일(현지 시각) 영상을 통해 덴마크 국민의 첫 코로나 백신 접종 소식을 지켜보면서 손뼉을 치며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유럽 본토에서도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26일 독일은 중부 소도시 할버슈타트의 한 요양원에서 접종을 개시했다. 화이자 백신이 독일로 배송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이다. 요양원 안에 마련된 접종소에 마스크를 쓰고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101세 여성 에디트 크보이잘라씨가 독일의 제1호 백신 접종자였다. 이 요양원에서는 그를 포함해 고령자 40명과 직원 10명이 이날 한꺼번에 접종을 마쳤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백신이 전염병 퇴치에 필수적이고 삶을 되찾을 수 있게 하는 열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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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첫 접종을 시작한 것과 비슷한 시각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도 의료진을 상대로 첫 접종을 개시했다. 헝가리의 제1호는 아드리엔 케르테츠라는 여의사였다. 슬로바키아에서는 백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전염병 학자인 블라미디르 크르크머리가 맨 먼저 접종을 했다.

 

독일·헝가리·슬로바키아의 26일 접종은 소수에 한해 먼저 실시한 것이며 EU 차원의 공식적인 접종은 27일 시작됐다. 지난 21일 유럽의약품청(EMA)이 화이자 백신에 대해 사용을 승인한 뒤, 화이자는 26일까지 벨기에의 자사 공장에서 만든 백신을 EU 각국에 주로 트럭을 사용해 배송을 마쳤다.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오스트리아·폴란드·포르투갈 등 대부분의 EU 회원국에서 이날 오전부터 앞다퉈 접종이 이뤄졌다. 주요 방송사들은 접종 장면을 생중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7일 접종을 개시하지 못한 일부 회원국도 29일까지는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EU가 접종을 본격화하면서 먼저 접종을 시작한 비(非)EU 회원국인 영국, 스위스, 세르비아까지 포함해 유럽에서 약 30개 나라가 백신을 맞으면서 새해를 맞이할 전망이다. EU 집행위는 회원국 국민 전원에게 모두 접종이 가능한 20억회분에 가까운 백신을 확보했다. EU에서는 대체로 1~2월에 고령자와 의료진이 먼저 맞은 뒤 3월쯤부터 일반인들이 맞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파리에 상주하며 유럽 소식을 전하는 유럽특파원입니다. 유럽에 관심 있는 분들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