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천주교 평신도 단체 "권력 시녀 전락한 종교인 규탄"
[중앙일보] 입력 2020.12.14 17:44 수정 2020.12.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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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천주교 사제·수도자 3951인도 검찰개혁 지지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뉴스1
개신교와 천주교 평신도로 결성된 단체가 성명을 통해 “검찰 개혁을 빙자해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거짓 종교인들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관계자 등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수도자 3951인 선언’을 발표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당시 사제단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개혁의 ‘걸림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은 14일 성명을 내고 “종교계 100인 시국선언,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의 이름으로 검찰 개혁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정권 부역형 정치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의의 이름으로 권력형 범죄자를 보호하고, 검찰개혁이 곧 윤석열 퇴진이라는 거짓말로 살아 있는 권력 수사를 중단시키겠다는 당파적 우상숭배이자 하나님에 대한 죄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개혁을 빙자하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출범을 찬성하고 윤석열 검찰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일부 종교계 인사들의 행동을 규탄한다”며 “최근 천주교·개신교의 일부 사제와 목사 등 종교인들이 마치 해당 교계 전체를 대표하듯이 무분별하게 세속의 일에 뛰어들어, 자유와 민주주의의 파괴를 일삼는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종교인의 가면으로 정치의 한쪽 편을 들고, 정의의 이름으로 권력 범죄자들을 보호하며, 검찰개혁이라는 거짓말로 살아 있는 권력 수사를 중단시키려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검찰개혁이라는 공허한 소리로 권력 범죄자들에 대한 수사를 중단시키려는 정권의 나팔수로 타락한 일부 종교계의 죄악을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개신교와 천주교 평신도가 주축이 돼 결성됐으며 성명에는 1485명이 참여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개신교·천주교 평신도 단체 "권력 시녀 전락한 종교인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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