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단독] 그날밤 북한군은 “000(세자리 숫자.소총)로 하란 말이냐”라고 말했다

최만섭 2020. 9. 30. 16:29

[단독] 그날밤 북한군은 “000(세자리 숫자.소총)로 하란 말이냐”라고 말했다

000은 소총. 총살,사살 뜻인데도 청와대와 군 “사살,사격 용어 없었다”며 사실 호도

양승식 기자

입력 2020.09.30 15:31

 

인천해양경찰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A(47)씨의 시신과 소지품을 찾는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해경제공

군이 지난 22일 해수부 공무원 이모씨가 총격 살해되기 직전 북한군의 내부 대화 내용을 확보했고, 그 중에는 “000(소총을 의미하는 세자리 숫자)으로 하란 말이냐”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당초 우리 군이 단속정과 북한 해군사령부 사이에 “사살하라고요? 정말입니까”라는 무선 내용을 감청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청와대와 군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에도 관련 보도에 대해 “우리 군이 획득한 첩보 사항에 ‘사살’, ‘사격’ 등의 용어는 없었다”며 “총격을 했을 정황, 불태운 정황 등이 보였을 뿐이며, 이 역시 단편적인 여러 첩보를 종합 분석해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 재구성한 내용”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그런데도 일부 보도는 마치 군이 CCTV로 들여다보듯 실시간 파악을 하고 있었음에도 정부가 대응하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했다. 국방부도 비슷한 취지로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망 관련 문재인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군은 당시 “000로 하라” “예? 정말 000로 하란 말입니까”라는 북한 군 교신 내용을 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공무원 이씨를 사살하기 직전에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000는 북한의 소총을 의미힌다”며 “소총으로 하라는 말은 사살,총살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군이 실시간으로 현장을 들여다보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해도, 당시 000이라는 말을 통해 북한이 이씨를 사살하려 했다는 상황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우리 군이 “사살” 또는 “사격”이라는 단어를 감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보도가 오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실제 군은 북한군이 “000로 하라” “예? 정말 000으로 하란 말입니까”라는 북한의 첩보를 당시 입수했었다고 한다. 사살,사격 같은 말은 아니지만, 이 첩보 내용 속에 사살과 사격의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이를 두고 청와대와 군은 관련 보고가 나온 이후에도 “사살, 사격 같은 용어가 없었다”며 사실을 호도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양승식 기자 편집국 정치부 기자

 

 

 

 

000은 소총. 총살,사살 뜻인데도 청와대와 군 “사살,사격 용어 없었다”며 사실 호도

양승식 기자

입력 2020.09.30 15:31

 

 

 

 

 

 

 

 

인천해양경찰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A(47)씨의 시신과 소지품을 찾는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해경제공

군이 지난 22일 해수부 공무원 이모씨가 총격 살해되기 직전 북한군의 내부 대화 내용을 확보했고, 그 중에는 “000(소총을 의미하는 세자리 숫자)으로 하란 말이냐”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당초 우리 군이 단속정과 북한 해군사령부 사이에 “사살하라고요? 정말입니까”라는 무선 내용을 감청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청와대와 군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에도 관련 보도에 대해 “우리 군이 획득한 첩보 사항에 ‘사살’, ‘사격’ 등의 용어는 없었다”며 “총격을 했을 정황, 불태운 정황 등이 보였을 뿐이며, 이 역시 단편적인 여러 첩보를 종합 분석해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 재구성한 내용”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그런데도 일부 보도는 마치 군이 CCTV로 들여다보듯 실시간 파악을 하고 있었음에도 정부가 대응하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했다. 국방부도 비슷한 취지로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망 관련 문재인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군은 당시 “000로 하라” “예? 정말 000로 하란 말입니까”라는 북한 군 교신 내용을 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공무원 이씨를 사살하기 직전에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000는 북한의 소총을 의미힌다”며 “소총으로 하라는 말은 사살,총살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군이 실시간으로 현장을 들여다보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해도, 당시 000이라는 말을 통해 북한이 이씨를 사살하려 했다는 상황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우리 군이 “사살” 또는 “사격”이라는 단어를 감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보도가 오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실제 군은 북한군이 “000로 하라” “예? 정말 000으로 하란 말입니까”라는 북한의 첩보를 당시 입수했었다고 한다. 사살,사격 같은 말은 아니지만, 이 첩보 내용 속에 사살과 사격의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이를 두고 청와대와 군은 관련 보고가 나온 이후에도 “사살, 사격 같은 용어가 없었다”며 사실을 호도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양승식 기자 편집국 정치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