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씹으면 기억력·집중력 높아져 뇌혈류 25~40% 늘어나… 나이 들면 침 줄어 각종 질환
껌 씹을 땐 침 분비량 10배로… 초고령사회의 장수 모토는 '씹어야 산다'로 삼아야
우즈가 경기에 임하며 껌 씹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샷을 어떻게 칠지 생각할 때도, 자신의 의도대로 볼이 가지 않을 때도 그는 입을 '조물닥'거렸다. 입을 벌릴 때 입 안에서 늘어진 껌딱지가 카메라에 자주 잡혔다. "왜 껌을 씹었느냐?"는 한 언론의 질문에, 우즈는 "배고픔을 잊기 위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하지만 골프 의학 전문가들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배고픔은 둘러댄 멘트라는 게다. '우즈 껌'은 계산되고 기획된 스포츠 의학 행동이라는 것이다.
여러 연구에서 껌 씹는 저작(咀嚼) 행동은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준다고 나온다. 질겅대는 동안 뇌혈류가 25~40% 늘어난다는 조사도 있다. 껌 씹기 턱 운동은 두개골 바닥의 신경망을 자극해 각성도를 높인다. 사람들 중에는 불안할 때 손톱을 물어뜯거나, 다리를 떨기도 하는데 이때 껌을 씹으면 그런 행동이 준다. 껌 씹기가 스트레스 호르몬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기에 집중력 싸움인 골프에서 요즘 선수들이 껌을 씹기 시작하고 있다. 유명 선수 필 미켈슨은 "껌이 뇌의 전두엽을 자극해 경기에 몰입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골프 의학 전문가들은 우즈와 미켈슨이 씹고 있는 것은 '칸나비디올(CBD) 껌'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의료용 대마의 성분으로 각성과 진통 효과를 준다. 아직 도핑 검사 대상이 아니기에 스포츠 선수들이 껌으로 애용한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특정 성분의 무언가를 섭취하기 위해 씹으며 살아왔다. 칡넝쿨이 그렇듯 많은 천연 성분 식물 줄기가 삼킴의 대상이 아니라 씹기의 재료로 쓰였다. 운동선수 껌은 과학적으로 진화된 씹는 행위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