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음주·스트레스로 지친 위, 양배추로 편안하게

최만섭 2019. 2. 19. 17:00

음주·스트레스로 지친 위, 양배추로 편안하게

조선일보
  • 문일요 기자
  • 입력 2019.02.19 03:00

    양배추
    국내 인구 5명 중 1명은 소화계통 질환을 갖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식도, 위 및 십이지장의 질환'에 대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해 진료인원은 1000만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진료인원 추이를 살펴보면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전체의 68%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40~50대가 38.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소화계통 질환에는 위염,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등이 포함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속 쓰림과 소화불량이다. 질환에 따라 가슴 쓰림, 위산 역류 증상, 복부팽만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양배추·브로콜리·케일… '십자화과 채소' 암 예방에 효과

    암은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에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7만8863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7.6%에 해당한다. 특히 암 사망자 중 위암으로 사망한 경우는 8034명이다. 의학의 발전으로 위암 치료 성적이 좋아지고 있지만, 건강에 이로운 생활습관을 지켜서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식도, 위 및 십이지장의 질환 연령별 점유율
    전문가들은 위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십자화과 채소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국내외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 십자화과 채소들이 암을 예방하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증명되고 있으며, 여러 역학조사에서도 십자화과 채소의 섭취 횟수가 많을수록 암 발생의 위험이 감소한다는 보고도 있다.

    양배추와 배추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독특한 생리활성 물질이 있다. 이 성분은 소화기관, 폐 등의 암 발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루코시놀레이트는 조리하거나 씹는 과정에서 채소 자체에 함유된 미로시나제라는 효소에 의해 가수분해되면서 인돌-3-카비놀, 설포라판, 부티닐 이소티오시아네이트, 아릴 이소티오시아네이트 등으로 전환된다. 특히 이소티오시아네이트는 항암효과를 가지는 성분으로 알려졌다.

    ◇양배추 속 '비타민U'가 쓰린 속을 편안하게

    양배추에는 쓰린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성분이 있다. 바로 '비타민U'다. 비타민U는 양배추에 많이 함유된 항소화성궤양인자(소화성궤양을 치유하는 인자)인 '메틸 메티오닌 설포늄 클로라이드(MMSC)'를 말한다. 1940년대 후반 미국 스탠퍼드 의과대학의 체니 박사는 동물실험을 통해 양배추가 궤양발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1950년대 스위스의 학자들이 양배추의 신선한 즙을 환자에게 매일 복용시킨 결과 십이지장궤양의 치료기간이 현저히 단축됨을 확인하면서 양배추가 위궤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규명됐다. 195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양배추즙 안에 들어 있는 소화 궤양 치료의 유효성분이 MMSC가 밝혀져 학계에 보고됐다. MMSC는 위 점막 보호와 위산이나 자극으로부터 손상된 위벽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는데, 궤양 치료에 유효한 성분이라고 해서 'Ulcer(궤양)'의 앞글자를 따서 '비타민U'라고 불리게 됐다.

    현재 양배추에서 추출된 MMSC는 위궤양 치료제 성분으로 사용된다. 비타민U가 함유된 채소는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등이 있으며 그 중 양배추의 비타민U 함유량이 가장 많다.

    위는 소화기능과 직결되기 때문에 위
    건강은 모든 건강의 시작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불규칙한 식사, 과식, 폭식,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위가 혹사당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흔히 위장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의의 진료와 생활습관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만성적으로 재발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다.



    출처 : http
    ://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18/201902180183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