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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퍼시(himpath'

최만섭 2018. 10. 1. 15:15

캐버노 스캔들에 'himpathy' 현상

입력 2018.10.01 03:00

남성 시각에서 동정·연민 품어… 가해자 권위 클때 흔히 나타나

브렛 캐버노 미 대법관 지명자는 36년 전 고등학생 시절 여학생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상원 인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는 그로부터 성폭행당할 뻔했다고 밝힌 크리스틴 포드 팰로앨토대 교수가 출석해 증언했다. 인준 동의안은 공화당 주도로 법사위를 통과했지만 상원 본회의 전체 표결에 앞서 연방수사국(FBI)이 캐버노의 성추행 의혹을 수사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버노는 훌륭한 신사다. 그가 매우 안 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에게 동정을 표한 인물은 트럼프뿐만이 아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의원은 "한 남자의 인생을 끝장내려 한다"고 했고, 톰 니콜라스 미국 해군전쟁대 교수는 트위터에 '한 중년 남자가 고교 시절 했던 일로 핵폭탄을 맞는 걸 보니 중년 남자인 나도 방어적으로 움츠리게 된다'고 썼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 칼럼을 통해 "이런 동정 여론은 '힘퍼시(himpathy)'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힘퍼시'는 '그(he)'와 '동정(同情·sympathy)'을 합친 용어다. 주로 힘과 권력을 가진 남성들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 그와 비슷한 사회적 지위를 지닌 남성들과 대중이 남성의 시각에서 가해자를 동정하는 현상을 뜻한다. 힘퍼시 현상은 2016년 스탠퍼드대학의 수영 선수가 파티에서 성폭행을 한 사건 때문에 퇴학 조치를 당했을 때 그의 아버지가 "고작 20분간의 잘못 때문에 아들의 장래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했을 때도 있었다.

칼럼을 기고한 케이트 만 코넬대 교수는 "가해자의 사회적 권위가 클수록 동정적 여론도 커진다"면서 "그 과정에서 피해자의 목소리는 잊히고 만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01/2018100100134.html